韓電, 작년 사상 최대순익 기록 배경과 올 전망은…
韓電, 작년 사상 최대순익 기록 배경과 올 전망은…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1999.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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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지난해 당기순익이 1조1천억원에 육박하는등 창사이래 최대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여 지난 한해 장사가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한전이 이처럼 대규모의 이익을 시현할 수 있었던 배경과 함께 올해도 이러한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우선 한전이 지난해 경기침체와 전력판매량 감소라는 악조건에서도 1조1천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익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체 구조조정을 통한 경비절감과 발전설비 매각에 따른 자산처분이익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전은 인건비 861억원을 포함해 각종 경비예산을 1,277억원 줄였고 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발전연료 구입에 있어서도 구매방식 개선과 저비용 연료 우선정책으로 2,361억원을 절감했다.

여기에 군산·영월 복합화력발전소 매각을 통해 5,570만달러를 벌어들이는등 발전설비 매각을 통해 약 800억원의 이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전력판매등 실질적인 수익호조 보다는 경비절감과 자산매각등 자체비용을 줄임으로써 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강력한 군살빼기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러한 한전의 손익구조를 감안할 때 올해도 대규모 이익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전기료 인상과 발전소 매각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올해 당기순익이 1,858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자체 전망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전반적인 비용절감책에도 불구 전기판매수익등 수익감소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올해 전기료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계산된 것으로 전기료가 인상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이 9% 정도 인상될 경우 한전의 올 당기순익은 지난해 1조1천억원을 넘어 1조5천억원에 이르면서 다시 한번 최고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올해도 비용절감등 강력한 긴축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여부와 인상폭이 올 한전의 손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료 인상과 함께 올해 마무리될 안양·부천 발전소 및 수화력발전소 매각 역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을 주면서 한전의 외화부채 탕감에 적지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동향도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손익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외화부채가 많은 한전의 입장에선 원화강세 추세가 부채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올 기업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출자회사들에 대해 지분법을 적용할 경우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해 한전의 대규모 이익이 성장에 의한 매출증가 보다는 비용절감 측면의 요인이 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커다란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매출증가가 한전의 또한번의 최대 이익기록 갱신 여부를 가려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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