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물가 착시현상 심화
고유가로 물가 착시현상 심화
  • 이성호 기자
  • 승인 2005.04.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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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고유가 여파로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간의 괴리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물가의 착시현상이 심화되고 실질구매력은 감소해 내수위축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체감물가 왜 오르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물가상승 압력은 고유가에 의한 비용상승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달까지의 국제유가와 국내 물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인상 시점으로부터 4개월후에 체감물가에 근접한 생활물가지수가 0.28%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0.13%포인트 상승에 그쳐 체감물가가 유가 인상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비롯되고 있는 체감물가 상승압력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고유가에 의한 물가상승은 소비자 물가와 생활물가 간 간극을 벌려 물가의 착시현상을 심화시킨다"며 "이는 실질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내수위축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고유가는 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소비위축을 유발해 기업의 투자위축과 고용부진을 확산시킨다"며 "저금리와 미래 불확실성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은 자금 흐름 왜곡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분석에 따라 연구원은 물가상승 압력을 해결하기 위해 비용요소를 극소화하는 미시적인 방법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서울의 택시 요금과 하수도 요금이 오를 예정이어서 체감물가 상승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공요금의 인상계획을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에너지 소비의 해외의존도는 97%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며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는 유가변동 위험성을 상쇄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기 때문에 민관합동으로 세계 에너지 자원 확보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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