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협회 정유사 경영실적 및 가격관련 해명
석유협회 정유사 경영실적 및 가격관련 해명
  • 이성호 기자
  • 승인 2005.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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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유협회가 최근 각 정유사들의 사업보고서 분석 기사에 대해 정유사의 경영실적과 가격 관련 해명을 했다.
한국에너지신문은 지난주 SK, GS칼텍스, S-OIL 등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기름을 해외에는 싸게, 그리고 국내에는 비싸게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석유협회는 이에 대해 ▲수출가와 내수가 차이는 불가피하며 ▲내수가 인상폭이 국제가보다 높지 않고 ▲내수시장은 국내외의 치열한 경쟁시장이라는 점에서 수출용을 내수용보다 더 싸게 팔고 있어 논란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석유협회는 '올릴 때는 빨리 내릴 때는 늦게'라는 소비자 불만 해소를 위해 내릴 때 빨리 내리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월 단위 가격변동에서 주간단위로 가격 조정시기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유가와 국내유가 사이의 시차 축소로 유가운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제고하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출가와 내수가 차이는 불가피
석유제품은 원유 정제시 여러 제품이 동시에 생산되는 연산품으로서 제품별 수율이 거의 일정하다. 따라서 각국의 제품수요에 맞춘 생산이 어려워 수출입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다.
내수가는 국제시장에서의 제품가격, 즉 수출가에 비해 국내 수입시 부과되는 정부부과금, 국내저장비용, 국내유통비용, 제품 국내 판매 시에 수반되는 제반관리 및 마케팅비용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수출가와 내수가는 차이날 수 밖에 없다. 이는 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사가 수입가에다 관련 비제비용을 더해 내수가를 산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수출가와 내수가의 차이은 대부분의 제품 및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국내에서도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일반 공산품에 수출 및 내수가격 차가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에 보고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정유업계의 수출가와 내수가의 차이를 분석해보면 수출가는 리터당 297.97원이며 내수가는 338.29원이었다. 수출과 내수가격 차이인 40.32원/ℓ를 분석하면 수입부과금 10원, 관세 4.4원, 국내유통비 20~30원을 비롯 고정비, 비축비, 품질보정비 등이 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에서 조사하는 정유업계의 마진자료를 주식시장의 업계 이익변동에 대한 단순 참고자료 이외에 실제 이익평가 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증권업계의 정제마진 산정방식에 따르면 내수마진은 국내판매가에서 원유가를 제한 것이다. 또 수출마진은 수출가격에서 원유가를 뺀 액수이다.

이 자료는 내수마진이 수출마진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내수제품에 포함되는 관세, 수입부과금, 국내공급비용, 내수와 수출용 제품의 유종차이 등을 제외하지 않고 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경질유 비중을 살펴보면 내수 84%, 수출 65%이다.

증권업계의 애널리스트들도 이러한 사실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공급비용, 유종별 정제비 등의 자료를 구하거나 가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정유업계의 마진 변화추이를 살펴보기 위하여 단순 참고자료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자료를 정유업계의 내수마진과 수출마진의 비교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인 것이다.

▲내수가 인상폭이 국제가보다 높지 않다
국내외 석유제품 가격을 비교하면 국내 석유제품가격의 변동폭이 OECD 주요국가에 비해 크지 않다.
'에너지 데탕트' 2003년 12월호와 지난해 12월호에 게재된 주요국가 휘발유 가격을 기준으로 두해 변동률을 따져보면 한국은 40.14원/ℓ, 영국은 117.25원/ℓ, 프랑스 48.89원/ℓ, 미국 84.46원/ℓ 등이다.
또한 국제가 대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보면 지난해 원유도입가격(CIF기준)은 전년대비 25.8% 상승했다. 국제제품가격은 휘발유는 배럴당 12.50달러로 37.1%, 경유는 배럴당 13.24달러로 40.9% 각각 올랐다.
반면 국내제품가격은 휘발유 7.69달러/배럴로 14.9%, 경유 9.56달러/배럴로 19.1% 상승하는데 그쳐 국제가격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내수시장은 국내외의 치열한 경쟁시장
국내석유시장의 가격은 아시아시장의 수급상황과 국내 정유사, 석유수입사들간의 시장경쟁을 통하여 결정된다.
사례로 반도체의 경우 시장수급 및 국내외 경쟁자인 삼성전자, 하이닉스, 일본 및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상황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국내 대부분의 정유사는 수입사와의 가격경쟁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국제 제품가격을 기준으로 국내가격을 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석유제품 시장가격이 쌀 경우 수입사의 공급이 확대되고 반대일 경우 정유사의 공급이 확대됐다.

정유사와 석유수입사간 경쟁외에도 정유사간 품질 및 서비스 부문 경쟁도 치열하다.
정부의 품질 규제에 앞서 정유사는 연비향상,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시설설계, 참가제 개발 및 탈황시설 증설 등 품질향상을 위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와 더불어 주유소의 유외사업으로 SK 마트, GS는 조이 마트 등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 등은 경정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다른 경쟁포인트는 정유사간 내수시장 점유율 변동이다. SK의 경우 2001년에 비해 2004년 내수시장점유율이 2% 감소했고 S-Oil과 현대는 2% 증가했다. 이는 정유사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증거이다.

정유사간 내수시장 1% 규모는 매출에 있어 약 4000억워 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임을 고려할 때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실적개선은 시황호조 및 선행투자의 결과
정유사들의 최근 5년간 손익 추이를 보면 지난 2000년과 2001년 수입사와 정유사간 경쟁심화 등으로 인하여 정유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하지만 2002년부터는 개선됐다.
지난해 정유부문의 매출액 이익률은 5.5%로 경영실적을 타산업과 비교하면 한전 8.4%, 가스공사 6.7%, 포스코 25.5%에 비해 낮은 수치이다.

타산업에 비해 낮지만 지난해 정유사들의 경영실적이 개선된 데에는 비정유부문의 수익개선과 고유가로 인한 유전개발 이익증가, 수출정제마진 증대로 이한 정유부문의 수익개선, 정유시설 및 고부가가치 생산시설에 대한 선행투자 등의 요인을 들 수 있다. 특히 수출채산성 증가에 따른 수출부문 영업이익 증가분이 1조 954억원에 이르고 석유제품의 수출이 지난 92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석유제품이 국내 수출 품목중 6위인 점이 실적개선의 주요 요인을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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