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센터 뒷받침없었으면
유니슨 영덕풍력 가능했겠나
신재생센터 뒷받침없었으면
유니슨 영덕풍력 가능했겠나
  • 김경환 기자
  • 승인 2005.04.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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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양한다.”
국정원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들을 수 있는 자조섞인 말이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사연은 지난 4일 유니슨이 경북 영덕에 세원 풍력발전단지 준공식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준공식장에서 공단 김균섭 이사장과 신재생에너지센터 이성호 소장은 개운치 않은 설움과 홀대를 느껴야 했다.
이소장이 받은 홀대는 그런대로 참을 만했다. 준공식 행사장 상석(?)에 이 소장의 자리를 만들지 못한 점 쯤이야. 불참한 다른 이의 명패를 떼내고 이름 붙여 앉았으면 됐다.

다음이 문제였다. 김 이사장으로선 설움이다. 유니슨측이 풍력발전단지를 세우는데 공있는 많은 이들과 기관을 호명하면서 에너지관리공단과 센터를 빼놓은 것이다.
서운함과 불괘감, 추락한 기관위상으로 인한 무력감. 꽤나 감정이 오갔을 것이다. 귀경길 김이사장은 동행한 공단 직원에게 뼈있는 한마디했다. “3명씩이나 내려와야 했나?”

유니슨은 실수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아니었으면 영덕풍력이 상업발전을 할 수 있었겠는가. 유니슨측은 행사 때 까지 에너지관리공단과 신재생센터를 문턱이 달토록 숱하게 오갔다. 공단과 센터 임직원 역시 숱한 시행착오를 해가면서 이 나라 신재생산업의 상징적 성과(?)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법령 제·개정 등 제도마련과 자금지원을 했다.

최근 센터는 정부의 신재생 지원자금 심사를 놓고 업계로부터 서운하다는 말을 듣는다. 1167억원의 지원자금가운데 유니슨이 400억원을 한 몫에 챙겼으니 말이다. 기업 하나가 절반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받았으니 남은 자금을 놓고 꽤나 많은 신재생 업체가 나누어야하는 상황이니 불만도 나올 만하다.

유니슨은 알아야 한다. “앞으로는 원칙대로 하겠다”라는 공단 직원의 한마디를.
이 말은 전해 들은 유니슨 이 회장은 김 이사장에게 득달같이 달려야 사과했다고 한다. 김 이사장도 서운한 내색없이 이 회장을 맞았다고 한다. 그릇이 큰 것인가.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유니슨의 사업만은 아니다. 국민의 몫이다. 사업하는 이의 가벼운 처사가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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