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 수출은 싸게, 국내는 비싸게
국내 정유사 수출은 싸게, 국내는 비싸게
  • 이성호 기자
  • 승인 2005.04.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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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 최소 10%를더 받아 논란
국내 정유사들은 수출용을 내수용보다 더 비싸게 팔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해외에 수출하는 기름값보다 국내에 최소 10%를 더 받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SK, S-OIL 등 국내 5대 정유회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유사들이 똑 같은 기름을 해외에는 싸게, 그리고 국내에는 비싸게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무연휘발유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배럴당 5만6977원에 수출했다. 내수용으로는 배럴당 6만2380원에 팔았다. 평균 9.5%를 비싸게 판 것이다. S-OIL도 무연휘발유의 수출용 평균 판매단가는 배럴당 5만3542원이었으나 내수용 판매단가는 배럴당 6만2380원으로 내수용이 무려 16.5% 더 비쌌다. 경우도 마찬가지로 SK가 내수용이 7.6%, S-OIL이 9.3%가 더 비쌌다.

국내 점유율 2위인 GS칼텍스는 비상장사로 따로 사업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아 자료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다만 현대오일뱅크의 경우는 특이하게 수출가격이 더 비싸게 나왔다. 이는 수출이 극히 소량으로 일부 판매처에 비싸게 들어가는 것으로 따로 대표성은 없다.

이처럼 국내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비싼데는 정유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국내 가격은 저장비, 운송비등 국내 유통비가 들기 때문에 단순히 배에 실어주기만 하면 되는 수출에 비해 비용이 훨씬 더 든다는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내수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또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출 가격은 많이 올렸지만 상대적으로 내수 가격은 별로 오르지 않았다며 국내 시장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실제 SK를 예로 들었을 때 평균 배럴당 판매단가는 지난 2002년과 비교했을 때 내수용이 28%가 올랐지만 수출용은 49%가 올라, 내수용이 덜 오른 점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간 업체들의 국내 가격 경쟁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유사들이 예전부터 과도하게 얻고 있던 고마진이 전혀 축소되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가 기름값은 과도하게 올리거나 또는 고마진 상태로 유지하고 시장을 나눠먹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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