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석유 확보 점점 더 어려워진다
미 석유 확보 점점 더 어려워진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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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스트리트 저널 보도

앞으로 미국은 석유 조달에 점점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저널은 지난 20년 간 미국은 알래스카나 노르웨이, 영국 등에서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받아 왔지만 앞으로 20년 간 주요 석유공급원이 될 곳은 세계에서 가장 블안하고 부패한 지역들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날로 석유수요량이 증대되고 있는 중국, 인도와 석유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은 미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저널은 밝혔다.

항상 정세가 불안한 중동 산유국들이나 최근 들어 관계가 악화된  베네수엘라를 대신할 새로운 석유공급원으로 미국이 주목하는 곳은 카스피해  연안과  서아프리카 지역이다.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지역들로부터의 안정적인 석유공급을 위해 미국은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카스피해 지역의 석유시설 보호를 위한 관련국 경찰 및 특수부대 네트워크인 `카스피해 경비대'에 향후 10년 간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소재 미군 유럽사령부는 `카스피해 경비대'가 카스피해 연안의 석유를  터키의 지중해 항구로 수송해주는 송유관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카스피해 경비대'에 참가하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는 레이더 센터가 설치돼 카스피해 연안 석유생산 시설 주변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 같은  경비대 활동은 석유안보 뿐만 아니라 마약이나 무기밀매를 저지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유럽사령부 전략가인 마이크 앤더슨 대령이 밝혔다.

카스피해에서 생산되는 석유는 대부분 유럽지역에서 소비될 예정이지만  앤더슨 대령은 유럽의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면 이는 세계 석유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미국이 보호해야 할 필요성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서아프리카 지역의 석유는 점점 더 많은 양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  동부  정유공장들이 사용하는 텍사스산 석유와 마찬가지의 저유황 경질유인 서아프리카 석유는 20년  전 미국이 수입하는 석유 가운데 8%를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지금은 그  비중이  14%로 늘어났고 향후 10년 내에 20%로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테러와 국지전 등으로 지역정세가 불안하기 짝이 없고 나이지리아와 같은 곳에서는 고도로 무장한 범죄조직이 대규모 석유 절도행각까지  일삼는 곳이어서 미국의 안정적인 석유공급원이 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곳이다. 앤더슨 대령은 "이 지역은 껍데기를 깨기가 더 어려운 호도와 같다"면서 `카스피해 경비대'와 같은 조직이 구성되려면 우선 이 지역의 고질적인 부패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석유확보에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은 중국 및 인도와의 경쟁이다. 나날이 경제가 성장하는 중국, 인도는 미국의 전략비축유와 비슷한 석유비축 계획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석유 확보를 둘러싼 미국과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두 나라는 또한 미국과 적대적인 이란이나 수단과 석유생산을 위한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고 베네수엘라와도 석유분야 협력협정 체결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미국의 우방 가운데 하나인 캐나다와도 송유관 건설 등 석유사업 분야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국무부 고위 보좌관 출신의 로버트  호매츠 골드만 삭스 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최근 의회 증원을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석유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세계 석유시장에서 입수가능한 석유의 양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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