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공 인사혁신 잘못된 판단인가
광진공 인사혁신 잘못된 판단인가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5.03.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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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최초 전 직원 직접투표 방식
임원선출 일부 보수 언론 인사 펌하

대한광업진흥공사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국내자원본부장과 해외자원본부장에 기태석 국내개발팀장과 이길수 해외에너지 팀장을 각각 임명했다.


공기업 최초로 전 직원의 직접투표 방식으로 선출된 이들은 분명 광진공에서 국내 및 해외 자원분야를 맡은 전문가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광진공의 이같은 임원선출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대표적인 일부 보수 언론에서는 혁신이라는 명분하에 공기업 임원을 직원들의 손으로 뽑는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이번 인사를 폄하하고 나섰다.


보수 신문들은 이번 선거를 파동이라고 까지 지칭하며 아주 형편없다는 식으로 내몰고 있다.
이들은 사설을 통해 “광진공의 이번 임원 선출 방식은 민주주의의 기본이 무엇인지, 경영의 근본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대중영합주의적 발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투표만 하면 민주주의이고, 투표로 뽑힌 사람은 경영도 투명하게 할 것이라는 무지(無知)의 소산이기도 하다. 이 나라의 대중영합주의 폐해가 여기까지 이르렀나를 생각하면 불안스러울 지경(조선일보 사설 중 발췌)” 밝히고 있다. 


또 “광진공은 ‘투명경영의 일환’이라고 하지만 투명과 선거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파벌이 생기고 경영효율이 떨어질 것이 뻔하다. 인기투표에서 다행히 팀장(부장)급 2명이 뽑혔지만 자칫 엉뚱한 사람이 몰표를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한심한 노릇이다. 사단장을 병사들의 인기투표로 뽑는 것과 같다. 엄정한 실적 평가가 우선돼야 할 공기업 임원 인사권을 직원들에게 넘겨주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발상(중앙일보 사설 중 발췌)”이라고 까지 주장하며 이번 인사방식을 깍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처럼 아직까지 한번도 실시된적이 없는 임원선출 방식이라고 해서 결코 그릇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공기업의 인사를 사장의 전유물처럼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할지언정 파격적이고 검증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작정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광진공은 지금 사장이 임원을 일방적으로 선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단합과 보다 투명한 인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광진공은 지금 혁신을 이뤄내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진공의 이같은 노력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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