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결심 그대로
새해 첫 결심 그대로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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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龍頭蛇尾)’란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육주의 용흥사 스님인 진존숙이 도를 깨치러 절을 떠나 여기저기 방랑할 때의 일이다.
어떤 사람에게 진존숙이 선문답을 던졌는데 상대방이 갑자기 으악 하고 큰소리를 치고 나왔다. 상대는 호흡이 꽤 깊은 걸로 보아 상당한 수양을 쌓은 듯 했으나, 진존숙이 자세히 살펴보니 참으로 도를 깨친 것 같지가 않았다.
진존숙이 `저 사람은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가 아닐까(只恐龍頭蛇尾)’생각하며, 상대에게 “그대의 호령하는 위세는 좋은데, 소리를 외친 후에는 무엇으로 마무리를 질 것인가”물었다. 그러자 상대방은 그만 뱀의 꼬리를 내밀듯이 슬그머니 답변을 피했다고 한다.
이처럼 시작은 거창하게 하다가 마무리가 되지 않는 모습을 가리켜 ‘용두사미’라고 한다.
처음에는 신선하고 용감하게 시작한 일이 과정을 거치면서 흐지부지 될 경우 아예 시도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우리는 작년에 마무리짓지 못했거나 미진했던 부분을 올해에는 기필코 달성하고야 만다는 결심을 굳게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해 나간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 실천은 시작한지 얼마 안 돼 흐지부지 돼 버리는 시행착오를 계속해 왔다.
처음에는 계획대로 실천해 나가다가 불과 몇 일, 몇 주만에 실행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안돼서, 너무 바빠서, 주위의 반대 때문에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중단해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첫 계획만 거창하게 세웠다가 결국 유야무야 하는 과정을 올해에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계획과 시작도 중요하지만 뒷마무리는 더욱 중요하다. 즉 ‘작은 계획 큰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갑신년(甲申年)새해를 맞았다. 올해에는 지난 과거를 거울삼아 처음 계획하고 결심한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성공한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조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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