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입사, 생존의 길 모색해야
석유수입사, 생존의 길 모색해야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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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석유유통시장은 굵직굵직한 사건들로 넘쳐났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석유수입사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던 페타코가 무너진 것이다.
또 국내 석유수입사 중에서 유일한 코스닥 등록업체인 리드코프가 돌연, 석유수입업 포기를 선언하며 대리점으로 업종 변경을 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석유수출입업 자유화 이후 가장 많은 7개 수입사가 문을 닫았다.
한때 석유시장 전체 점유율 12%대를 육박하던 석유수입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3/4 분기 4.3%포인트나 하락하며 7.3%로 떨어졌다.
해마다 100∼200% 이상 고속 성장률을 자랑하며 정유사들을 긴장시킨 바 있는 석유수입사들이 왜?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이에 대해 석유수입업자들은 회사마다 각기 사정은 다르겠지만 정부가 정책을 펼치면서 석유수입사보다는 정유사의 편을 더 들어준다고 말한다.  다시말해 정부가 정책 입안시 정유사의 로비로 인해 형평성을 잃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부의 원유 관세 추가인하와 더불어 수입 부과금 차등화 등이 다소 석유수입업자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석유 수입사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페타코가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원유 관세율, 석유수입부과금 등의 차이가 아니라 원가이하의 가격으로 출혈 경쟁을 통해 외형 확장에만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석유수입업자들은 정부가 재벌 정유사들의 편을 들고 있다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또 안정적이고 다양한 거래선 확보를 통해 영업력을 확대해야만 이 어려운 사업 여건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등유나 경유 등 수익성 위주의 석유제품 판매, 자체 주유소 확보 등을 통해 이 어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율시장 경쟁체제에서 정부의 정책이 이렇다 저렇다 말할 필요가 없다.
석유수입사들은 나름데로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2004년 석유수입사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홍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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