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의미
상생의 의미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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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생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오행설(五行說)에서 금(金)은 수(水)를, 수는 목(木)을, 목은 화(火)를, 화는 토(土)를, 토는 금(金)을 나게 하는 것, 또는 그 관계를 이르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이다.

요즘 같은 혹독한 불경기에 혼자만 말고 두루두루 같이 살아보자는 뜻일 것이다.

요즘 가스업계 한켠에도 ‘상생 적극 권유’ 해야 할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8월 27일 한국열관리시공협회는 도시가스회사의 보일러 시공 및 판매 행위에 강력 대응키 위해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전해왔다.

시공 업계는 예전부터 곪아있던 부조리에 대해 이제야 목소리를 냈다는 반응.

이에 대해 도시가스사들은 이러한 행위가 현행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없으므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태다.

‘소비자를 위해’ 불량시공으로 인한 사고예방과 안전관리를 제공하고자 보일러를 저렴하게 시공·판매한다는 도시가스사의 논리는 결국 영세한 보일러 시공자에게는 해(害), 마찬가지로 ‘소비자를 위해’ 전문 자격을 지닌 보일러 시공자들이 보일러 시공을 해야 한다는 그들의 논리는 소비측면에서 서민소비자에게는 실(失), 뫼비우스의 띠 형국이다. (현재 도시가스사 지역관리소에서 제공하는 판매·시공가가 더 저렴하다)

무자격자들의 불완전한 보일러 시공이 유발하는 사고 문제, 보일러시공자들의 안일한 고객관리 등은 어느 측면에서건 핑계가 될 수 없다.

한쪽에선 경제논리로만, 다른 쪽에서는 상도의만 주장하기에 이들의 대립은 다분히 추상적이란 말이다.

여기서 경제를 선도해 가는 것은 소수 우위 기업일지언정, 이와 함께 아래를 단단히 받치고 있어야 할 몫은 중소기업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오래도록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것은 어찌됐든 같은 배를 타고 가야하는 도시가스사와 보일러시공자의 충분한 협의와 논의이다.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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