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위기라 말할 수 있는 용기
위기를 위기라 말할 수 있는 용기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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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옛말이 있다. 백 번을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임은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대부분 이 말에 동감을 가질 것이다.
여름 휴가에 맞춰 세계적인 패션과 첨단 디자인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친지를 방문할 기회가 생겨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이탈리아와 스위스 일부 지역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하면 먼저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와의 일전을 통해 생성된 여러 가지 이미지가 우선 떠올랐다. 그러나 동시에 에너지관련 언론에 몸담고 있는 터인지라 그 나라 국민들이 어떻게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갔다.
로마공항에 도착하면서 느낀 것은 인천공항보다 약간은 높은 실내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 한기까지 느껴질 정도의 국내 공공기관의 과냉방 하고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졌다. 이에 시내로 접어들면서 도로를 운행중인 대부분의 차들이 소형차들이라는 것에 시선이 이끌렸다.
세계적인 유수 자동차 메이커들의 종합전시장인 유럽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로마도 세계 각 국의 다양한 차종의 자동차들이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한가지 분명히 다른 것은 대부분의 차들이 수동변속기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는 고급대형차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의 상식으로선 대형 고급 승용차에 수동변속기를 장착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수 도 있다. 우리의 경우 2000cc승용차가 주력을 형성하면서부터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급격히 확산됐으며, 이는 소형차는 물론 경차에까지 번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밖에도 우리와는 다른 것들이 분명 존재했으며 에너지에 대한 분명한 시각 차이가 있었다.
최근의 고유가 상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장기적 또는 지속적인 고유가 상황을 예측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현 상황을 위기로 보는 시각의 전환부터 있어야한다. 앞으로의 고유가는 40달러 선이 아닌 80달러 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위기라 말할 용기부터 갖자.

황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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