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의 선택
LG산전의 선택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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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LG산전의 기업설명회는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처음 갖는 기업설명회라는 점도 그랬지만 과연 LG산전이 이 자리에서 어떤 미래전략을 내놓을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LG산전은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어찌보면 어느 기업이나 최근 들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LG가 이러한 선택을 한 데는 불가피한 현실이 작용하고 있었다.
LG는 설명회 자료에서 내외적인 주변환경을 그 이유로 들었다. 내수시장 침체와 경쟁심화가 바로 그것이다.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시장 확대에 기업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가 해외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보다 현실적인 이유에는 국내 경쟁업체와 역학관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전업계의 선두주자를 자처했던 LG는 최근 들어 경쟁업체와의 싸움에서 뒤쳐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안팎의 시선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초고압 분야에 있어서는 스스로도 열세를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LG는 최근 몇 년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흑자전환이라는 결실을 얻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업력 위축 등으로 경쟁에서 뒤쳐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경쟁업체와의 힘겨운 싸움에 중소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중국 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은 LG 입장에서는 더 이상 국내시장에 매몰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했다는 관측이다.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간에 LG는 해외시장 확대를 회사의 발전전략으로 선택했다. 과연 이같은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LG의 새로운 시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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