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음의 논의
열린 마음의 논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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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자력업계 인사들은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원자력발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라든지, 원자력발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등의 얘기들이 과거에 비해 그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원자력업계가 힘든 상황도 없다”는 말이 도처에서 나온다. 지난해 부안의 원전수거물관리시설 부지선정 과정에서 홍역을 앓은데 이어 최근에는 신규원전 중단이라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들은 환경단체를 포함한 시민단체의 입김이 세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는데 이견은 없는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에 있어 과연 원자력발전의 진정한 위치는 어디인가를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일일 것이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자리매김의 시도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토론이나 세미나를 통해 논의를 해왔다. 하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단순히 그 자리에서의 논쟁으로 끝난 것이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제는 진지하게 원자력발전을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문제는 원자력업계가 됐든 시민단체가 됐든 선입관을 버리는 것이다. 원자력업계는 시민단체들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자신들의 논리를 주장하는 동시에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세계 6위의 원전국가는 단순히 그 규모만이 아니라 원자력발전의 전반에 있어 성숙한 모습을 갖출 때만이 가능하다.
시민단체도 마찬가지이다. 시민단체가 건강한 비판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 역시 철저한 현실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원자력발전이 전체 전력공급의 40%를 차지하는 우리들만의 현실.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의 현실적 효용성 등에 있어서 확실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두 집단의 논의가 수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 정부가 중재자의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으로 원자력발전을,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의 에너지산업을 볼 수 있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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