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자재 유통구조 개선을
에너지기자재 유통구조 개선을
  • 한국에너지
  • 승인 2002.11.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은 에너지절약의 달이다.
지금은 냉방에너지의 수요가 많아 여름철 전력수요가 많기는 하나 여전히 겨울철이 전체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많아 지난 85년부터 정부에서는 11월을 에너지절약의 달로 정해 국민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에너지는 기본적으로 97%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금액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문제가 국가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 수많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에너지 문제에 대해 잠시라도 관심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아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기 위한 갖가지 방안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쉽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에너지는 거의 대부분 기기를 통해 사용하게 된다.
이른바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제품(기기)이 시장에서 잘 팔려야 한다. 그러나 에너지에 대한 비용을 지출할 때는 많으니 적으니 하면서 정작 에너지 사용제품을 선택할 때는 이를 등한시한다.
정부가 5∼6년전부터 고효율 에너지기기 보급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장 점유율이 30%에 못 미친다는 사실이 단적으로 이를 증명해 준다.
학술적인 논거는 없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사용 기기들을 고효율제품으로 교체하면 그 자체만으로 30% 이상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는 고효율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냉장고, 에어컨, 조명등 같은 제품을 개인이 구매하는 경우 그래도 효율이 높은 상품의 선호도가 높으나 중간자재로서 이용되거나 상업적인 건물이나 입찰을 통한 구매의 경우에는 전혀 고효율 제품이 채택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수십만 가구의 아파트를 지으면서도 효율이 높은 에너지 기자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호화빌라를 지으면서 고가의 조명제품은 설치하여도 효율이 높은 제품은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간재로 사용되는 전동기의 경우에는 정부가 보조금까지 지원해 주는 제도를 만들었지만 판매는 매우 부진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고효율제품을 개발, 상품화하고 난 후 유통과정에서 시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만이 우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일부 에너지 상품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수 있도록 효율등급표시가 돼 있어 사용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건축물의 경우에는 이러한 제도가 없기 때문에 건축하는 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은 비용이 더들어가는 고효율제품은 고려하지 않는다.
또한 비교적 용량이 큰 산업용 보일러의 경우 제품의 효율이나 성능을 따지기보다는 단순히 가격만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중간재로 사용되는 경우에도 효율이나 성능은 대체적으로 고려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에너지 선진각국들은 에너지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큰 관심이 없다.
이유는 시스템에 의해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캠페인을 벌이지 않는 것이다.
에너지절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산업체 건축물, 아파트, 사회기간시설 등에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가 사용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