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칼럼/ 천연가스 전환기술의 미래
에너지칼럼/ 천연가스 전환기술의 미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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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20∼30년전만 해도 가정, 빌딩,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던 땔감으로는 대부분 석탄, 나무, 석유에 의존해 왔다.
이러한 연료들을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장소로 운반해야 하는 불편함과 연소 전·후로 발생하는 냄새와 환경오염 물질은 우리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석유보다는 석탄, 석탄보다는 나무가 더 그러했다. 그래서인지 배관으로 공급하는 천연가스의 등장은 바쁘고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도시인들로 하여금 편리함, 깨끗함, 윤택함을 더욱 느끼게 했다.
이러한 천연가스는 사용하기 편리한 에너지와 청정에너지로서 각광을 받기 시작하여 석유를 대체하는 중요한 차세대 에너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의 소비형태도 석유나 석탄 에너지로부터 천연가스 에너지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제적인 기후변화협약 등으로 인한 환경규제의 강화는 에너지 소비형태와 수급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여 청정에너지 수요 증가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IEA 통계에 따르면 석유와 석탄의 에너지원별 구성비가 1973년 52.25%와 18.9% 차지하였던 것이 1995년 46.9%와 14.3%로 감소한 반면 천연가스의 경우는 16.4%에서 17.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많은 회사들이 가스전 개발을 통하여 매장량 증가를 가져왔고, 버려진 소규모 가스전의 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로 세계 천연가스 확인 매장량은 1995년 기준 148조m³에서 1980년 77조m³, 1990년의 130조m³에 비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가채 년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여 1982년 처음으로 수도권 지역에 약 200만톤/년 규모로 공급 개시한 이래 2001년 약 16,164 천톤을 공급하기 이르렀다.
천연가스의 용도는 도시가스용(가정의 취사용 및 난방용)과 발전용이 약 67:33 비율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며, 여기에는 단순 연료로 사용되는 에너지 이외에도 냉난방기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가스흡수식 냉난방기용, 열과 전력을 동시에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열병합 발전시스템 및 연료전지, 수송용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천연가스 자동차, 그리고 대체에너지인 수소를 생산하는 신에너지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천연가스를 한 차원 높은 고부가가치화함에 있어서는 탄소원자 하나를 지닌 메탄(CH4) 물질에서 여러가지 기초화학 및 정밀화학 제품을 제조하는 전환기술에 달려 있다. 지금은 운송 효율 향상 및 수송 연료를 위한 액체 탄화수소 화합물 (가솔린, 메탄올, 중간유분 등)로의 전환 기술까지 넓어지고 있는 이 기술이 이제 막 결실을 맺어 가는 단계이다.
 특히 이 기술로 말미암아 소규모의 가스전의 활용이 경제적 측면에서 개발이 불가능했던 수많은 가스 매장량의 개발도 가능해져서 에너지 산업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처럼 천연가스 전환기술의 발전은 세계 에너지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적 변화를 태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천연가스가 원유와 거의 동등한 수준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더불어 21세기에는 천연가스 매장량, 엄격한 환경 기준치, 그리고 원유시장 발전 상황에 따라 새로운 천연가스 전환기술의 출현을 위해 독특한 환경 창출로 한데 모이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핵으로서 에너지 산업에 있어서 미래에 자리하게 될지도 모를 천연가스 전환기술의 추이에 계속적인 주목을 기울이며 우리의 거시적인 에너지 전략을 추스려 보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에너지 수급 압박이 점증하는 지역이자 주요한 액화천연가스 수요 증가 지역인 우리나라로서는 미래 에너지 정책의 수립과 관련하여 각별한 시사점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영순 박사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LNG기술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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