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公企業 사장 인사체제 확립을…
논단/ 公企業 사장 인사체제 확립을…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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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산하에는 한전과 가스공사, 석유공사 또 자회사를 비롯해 많은 공기업이 있다.
이들 에너지공기업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곧 국가 에너지산업의 경쟁력이라 할만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공기업의 경쟁력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본란에서는 사장의 경쟁력에 대해서 언급해 보고자 한다.
사장이라면 우리는 보편적으로 그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전문가라 인식되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 사장들은 과연 그 분야에서 전문가적 식견과 함께 야전 사령관처럼 현장경험이 풍부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사장으로서 직무수행에 필요한 훈련이나 교육과정이라도 거쳤을까.
에너지공기업 사장들의 자질을 들여다보면 경영학적 측면의 자질을 논하기 전에 보편적이고도 일반적인 자질을 갖추었다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정부투자 공기업 사장들은 한사람도 그 분야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다.
겨우 재투자 기업, 자회사 사장 가운데 몇 사람만이 그 분야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 있을 뿐이다.
사장으로서 부임해서 만나보면 누구나 다를 것 없이 “이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니 앞으로 많이 협조해 주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이 상례이다.
가장 기초적인 지식인 송전이 뭐고 배전이 뭐고, 무엇이 지역난방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수만명, 수천명이 종사하는 한전이나 가스공사, 석유공사 사장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까.
보편적으로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그리고 성적이 좋으면 연임해서 6년까지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사장임기는 단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에는 특히 논공행상의 인사가 심한 탓인지 단임이 불문율처럼 되어가고 있다.
해당분야에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3년의 임기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장 자리에 앉으면 제일먼저 업무를 인지하기 위해 업무보고를 받는다.
그리고 자신이 믿을만한 사람을 골라 요직에 앉히는 작업을 한다.
이것은 기본적인 업무이지만 부임하기 한두달 동안에는 인사를 다니고 인사를 받느라 실질적으로 내부업무 파악은 5∼6개월이나 지나야 윤곽을 그릴 수 있을 정도이다.
보편적으로 그 분야에 경험이 부족한 공기업 사장들은 2년 정도는 내외적으로 업무를 익히는데 소요된다.
그리고 3년째 접어들면 무언가 나름대로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게 된다.
다시말해 2년이란 세월동안 에너지 공기업은 현실 있는 그대로 업무가 추진되게 된다.
사장 부임 3년째 되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제 떠나가야 할 때가 눈앞에 다가온다.
연임을 하기 위한 인사운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게 된다.
또 이때가 되면 사장이 떠나갈 사람이기 때문에 내적으로 사장이 마음먹은 대로 제대로 업무가 추진되지 않는다.
공기업 사장 3년, 부임해서 조직을 장악하고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마음먹으면 자리에서 일어난다. 긴것 같지만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다.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은 편에 속한다.
최근에는 경영평가니, 재심임이니 해서 1∼2년도 안돼 사장자리에서 물러나는 경우도 흔히 있는 일이다.
에너지 쪽에 최고의 화두는 산업구조개편이다.
말이 쉬워서 산업구조개편이지 이는 일종의 에너지산업혁명이자 대개혁이다.
잘하면 효과가 배가되지만 잘못하면 그 후유증 역시 만만치 않은 중요한 정책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게되면 대부분 10년의 세월이 걸린다는 것이 산업구조개편이다.
우리의 경우를 보면 공기업사장들이 부임해서 그때부터 구조개편을 배운다. 이 사람말을 들으면 이 사람말이 옳고 저 사람 말을 들으면 저 사람 말이 옳다.
구조개편을 왜 해야 하는지, 하는 것이 옳은지, 하지 않는 것이 옳은지, 판단이 쉽지 않다.
경제나 경영전문가도 아니고 정치나 군사전문가들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선장이 방향타를 제대로 잡아야 항해를 목적한 바대로 할 수 있다.
사장이라는 자리는 실무는 모르더라도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보통 민간기업은 사장이 되려면 짧아도 4∼5년은 수업을 받는다.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경쟁력은 사장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공기업 사장의 체제를 바꾸어야 할 때이다.
기본적으로 정치나 군사계통에서 일하던 사람들에 대한 보상적 차원의 인사를 하는 일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아니 된다.
그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갖춘 사람만이 에너지 공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공기업 사장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불문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내년 초만 되면 어떻게 되던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게 된다. 또 공기업 사장들은 물갈이의 대상이 된다.
그러면 3년 임기사이에 사장이 3∼4명 바뀌는 경우가 있게 된다.
인사체계의 확립은 그 사회의 특성이나 수준을 나타내주는 척도이다.
공기업 사장의 자리가 정치적 전리품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장의 임기 3년은 너무 짧다. 그리고 신분보장은 아예 없다.
공기업사장의 인사문제에 대해 검토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기업도 하기에 따라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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