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LPG자동차에 대해(2)
독자기고/ LPG자동차에 대해(2)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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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과 `겸용' - LPG자동차


 요즘은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라는 말이 10년전처럼 많이 듣기가 어렵다.
그러한 말은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을 접했을 때 탄식조의 말이었고, 특히 수동으로 작동해야만 했던 것들이 자동화되어 제품으로 접했을 때 하던 말이었으나, 요즘은 신기한 제품들이 범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또는 매스컴을 통하여 수많은 정보가 노출되어 있는 탓인지라 웬만하게 신기하지 않으면 ‘재미있는데’라고 할 뿐, 한술 더 떠 ‘어느 것을 응용하였구나’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정도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자동화에 대한 폭발적인 요구에 기인한 것으로, 실제 우리 주변에는 자동화된 생활이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못해 느끼지 못할 정도로까지 평범화되어 버린지 오래된 것 같다.
실례로 과거 사시사철 난방과 온수를 사용할 수 있어 맨션 아파트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살아 보는 것이 꿈이었던 것을 넘어서 요즘의 신축 아파트는 홈오토매이션이 기본이 될 정도로 보편화되었고, 자동차 또한 자동 변속기 차량이 전체의 8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편리성을 추구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 있으며, 더 나아가 일부 공업 선진국에서는 벌써 인간의 일과를 대신할 수 있는 인간 형태의 로보트가 개발되어 선을 보이다 보니 웬만치 않고는 신기하지도 않을 법하다.
자동화와 더불어 우리에게 또 기발하다라는 느낌을 주는 단어가 있다.
‘겸용’이라는 것으로, 이는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두가지 제품이 한 몸체에 ‘1+1’식의 단순한 결합형태가 아니고, 최대한 부품들을 공용화하면서도 두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게다가 두가지 제품을 합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라 각광를 받고 있다.
우리 실생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제품들로는, 볼펜 겸용 샤프펜슬, 비디오 겸용 TV, 온장고 겸용 냉장고, 수동과 자동변속기의 장점들만을 골라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의 세미 오토 변속기등 많은 제품들이 있는데, 모두가 기존 제품의 기능에 한가지 기능을 덤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는 느낌의 기분을 좋게 하는 제품들이다. 그래서인지 한가지 기능의 ‘전용’제품은 구식으로 취급되기도 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우리의 상품 구매 성향에서도 기인되는데, 요즘의 제품들은 고장이 나서 버리기 전에 이미 구식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제품 내구 수명이 다소 짧더라도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위주의 제품들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겸용’ 방식이란 ‘1+1’이 2가 아닌 2 이상의 수리적 계산 이상의 상승된 효과를 가져오는 헤겔의 ‘정-반-합’ 이론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방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요즘 시중에는 매우 많은 휘발유와 LPG 겸용 연료 차량들이 일반 공업사에서 개조후 운행되고 있다.
이또한 자동차용 연료인 휘발유와 LPG를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으로, 이미 유럽을 위주로 한 세계 각국에서 이미 50년 넘게 사용되어 오던 방식으로 소비자가 필요시 사용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LPG는 환경친화적인 연료로서 각광 받고는 있으나 막연히 위험하다라는 생각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사용이 꺼려지는 연료이기도 했지만 안전 장치를 더욱 보완하면서부터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이유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 정책과 더불어 안전에 대한 법규를 강화하는 등의 제도적인 보완과 함께 사용을 적극 장려하기도 한다. 실례로 영국 황실의 외부 VIP 접견차가 LPG 겸용차로 개조되어 운행될 정도로 LPG차량의 보급에 매우 열성적인 경향을 보일 정도이다. 일부 국내에서 수출된 신차들의 경우도 전문 개조 업체들에서 휘발유 ‘전용’ 차량을 LPG ‘겸용’ 차량으로 개조시킨 후 재판매하기도 하는등 유럽은 ‘겸용’에 대하여 매우 호의적인 좋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그저 ‘겸용’이다 보니 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연히 자동차에 문제가 야기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전용’만이 무조건 좋은 것으로만 알고 있을 정도로 보수적인 선입관이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중 제품들의 품질이 그러한 의심을 갖게 하였고, ‘대충대충’식의 눈대중에 의한 경험이 기술로 둔갑되어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에도 말했듯이 두가지 제품의 장점만을 이용할 수 있는 ‘겸용’을 잘만 활용한다면 더 없이 좋은 방식이라는 점은 만인이 공감하는 사항이다.
단지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품질이다. 이러한 품질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뒷받침만 있다면 안정적인 품질과 경제성이 있는 ‘겸용’차량이 대우받을 수 있을 뿐더러, 또한 우리가 갖고 있는 우수한 생산 기술 및 품질 관리 능력으로 유럽을 포함한 세계 각국으로 ‘겸용’차량을 수출하면서 우리의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재국 사장
한국오토가스시스템기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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