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칼럼/ 아주 먼 옛날에
에너지칼럼/ 아주 먼 옛날에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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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의 기원에 이런 전설이 있다. 미얀마인의 말에 의하면 석유는 원래 고약한 냄새나는 물질이 아니었다고 한다.
미얀마의 파간 왕조의 11대 임금시절에 한 마을의 촌장이 커다란 웅덩이를 하나 파게 했다.
지진 때문에 이 웅덩이에 향기 나는 물이 고이게 되었다.
세월이 흐른 후에 파간 왕조의 또 다른 왕이 향기 나는 물웅덩이가 있는 마을에 와서 묵게 되었다.
그는 28명의 아내를 대동했다. 두 번째 날 밤에 보니 7명의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을 시켜 찾아보니 그 여자들은 향기 나는 물웅덩이의 둑에서 짓까불고 놀고 있었다.
왕은 화가 나서 이 여자들을 죽여버렸다. 죽은 여자들의 얼굴은 푸르둥둥 했다.
이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서는 그 향기 나는 웅덩이 물을 역겨운 냄새나는 것으로 바꾸는 길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향기 나는 물은 고약한 냄새나는 석유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나 중국의 이야기에 석유를 조명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옛날에는 Seeps(땅에서 스며 나온 석유)의 형태를 사용했다고 한다.
아씨리아인, 수메르인, 바빌로니아인들이 이 Seeps를 사용했다.
BC3,000년경에는 중동에서 석유장사가 번성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시 석유는 채색용, 접착용, 건축의 시멘트용, 방수용 등 용도가 다양했다.
좀 건너뛰어서 1, 2차 석유위기(Oil Crises)가 있지만 19세기에 고래기름위기(Whale-Oil Crunch)가 있었다.
고래기름이 조명용, 윤활제로서 유용하게 사용되던 그 시절, 즉 19세기 말경에 고래는 멸종위기까지 이르렀고, 갤런당 $2.00∼$2.50을 호가했다.
고래기름 값이 상한선이 없이 치솟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체조명물질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때 나타난 대체물질이 촉탄(Cannel Coal)으로서 등유(Kerosene)를 뽑아내 램프용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1859년 8월 29일 드레이크가 석유를 발견하고 세상은 일시에 변해버렸다.
고래기름이나 촉탄의 등유보다 훨씬 값싸고 풍부한 대체물질인 석유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석유는 수소(Hydrogen)와 탄소(Carbon)의 화합물인 탄화수소(Hydrocarbon)이다. 석유는 저류층 (Reservoir)이라는 곳에 모여있다. 어떤 암석공간이나 암석의 작은 구멍에 석유가 모여(Trapped)가 있는 것이다. 이 상태를 트랩(Trap)이라 한다.
석유가 모이기 위해서 4가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한다.
그것은 ① 근원암(Source Rock) ② 구멍이 있는 침투성의 저류암 ③ Trap을 이루는 것 ④새나가지 않도록 뚜껑처럼 봉해지는 것(Seal) 등이다.
이 4가지 요소가 충족된 지질은 퇴적분지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그곳이 퇴적암지대이기 때문이다.
바위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①화성암 ②변성암③퇴적암이 그것이다.
화성암은 화산에서 뿜는 용암이 굳어서 된 것이고, 변성암은 화성암이나 퇴적암이 깊은 곳에 묻혀 열과 압력에 의해 변화된 것이고, 석유와 관련 있는 퇴적암은 하천의 흙들이 바다까지 흘러가며 어느 한 곳에 정착해서 쌓이고 쌓인 것이다. 그것이 수천만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 동식물의 죽은 것이 함께 묻히게 된다.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이것이 열과 압력으로 기나긴 세월동안 화학작용을 일으켜 석유가 생성됐다는 것이다.
석유는 처음에는 Seeps의 형태로 발견되어 사용되었으나 항시 이런 사용방법에 의존할 수 는 없었다.
땅속의 석유를 채집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석유를 탐사하는 사람들은 석유를 발견하기 위해 보다 정교한 기술을 이용하게 되었다.
땅속 깊은 곳을 탐사하는 장치가 발명되었으며 (땅속 수마일 까지), 그런 곳에 있는 석유의 매장지(Deposits)를 감지해 내는 장치를 발명했다.
즉 지구과학과 그에 관련된 모든 기술은 땅속 깊숙이 숨어 있는 종잡을 수 없는 석유의 저류층(hydrocarbon reservoirs)을 찾아내어 생산해야 할 필요성에 의해 태동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PennWell 출판사간 (1981)How to try to find an oil field에서 발췌)

이승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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