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에너지분야 대표는 잠시동안 스쳐가는 자리?
에너지수첩/에너지분야 대표는 잠시동안 스쳐가는 자리?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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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김영준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취임식을 개최했다.
임기 2년의 전력거래소 이사장직을 수행하게되면서 김영준 이사장은 전력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 그는 철저한 자기혁신이 없으면 도태되는 시기라고 책임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자고 임직원앞에서 밝혔다.
시간을 약 2개월전으로 돌려보자.
당시 발전노조 파업문제로 연일 TV토론에 나와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던 김영준 전기위원회 사무국장이 돌연 한국석유품질검사소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리고 3월 19일 그는 한국석유품질검사소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한국석유품질검사소 전문기관으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석유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자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었다.
그때 역시 석유품질검사소의 임직원 앞에서 였다. 그리고 2개월도 지나지 않아 그는 전력거래소 이사장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석유업계는 김영준 이사장에 대해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석유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서 의외의 임명이라는 소리들이 들리고 있었다.
산자부 산하기관의 인물이고 에너지분야의 전문가이지만 자신의 전문분야와는 관계없이 잠시 한시적으로 머물다가기 위해 취임한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석유품질검사소의 임직원들은 어땠을까?
자신들은 오랫동안 석유품질검사라는 업무에 종사해왔고 그분야에서 나름대로 전문가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데 이사장은 다른 부분의 전문가이고 일방적으로 선임돼 내려왔으니 말이다.
예전의 시각으로 본다면 직원들에게 있어 이사장은 자신들의 주인이고 외부에 자신들의 임무를 알리고 격려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이사장에게 직원들의 어떤 의견도 반영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왔다갔다하며 자신의 위상만을 추구한다면 직원들의 위상은 어떨까
옛말에 인사가 만사란 말도 있다. 원래 임명권자의 요구가 반영되는 것이지만 에너지분야의 업계를 이끌어가는 대표자를 뽑으면서 관련업무에 경험이 없는 사람을 임명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데 그 대표자가 업무파악도 하지않은 상태에서 다른 분야의 대표로 가버린다면 말이다.<이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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