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기술안전팀 오석현 과장 창간특별 기고
SK가스 기술안전팀 오석현 과장 창간특별 기고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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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소, 충전소 숨은이야기 발굴 보도해 줬으면·····<2002-05-20 08:30>

프랑스의 한 식당은 겉으로 보기에는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아담하고, 깨끗한 식당이지만, 다른 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방식으로 음식값을 계산하고 있다. 이 식당은 메뉴마다 가격이 표시되어 있고, 손님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자유롭게 먹은 후 손님 스스로가 자신의 음식값을 계산해서 지불한다.
특히, 계산대에는 음식값을 넣는 통과 거스름돈을 가져가는 통만 있고 계산을 하는 주인이나 점원은 없다. 손님 스스로가 음식값을 내고 거스름돈을 가져가라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음식값을 제대로 못 받지 않을까 염려되지만, 실제로 식당 주인의 말에 의하면 손님들의 식사금액과 실제 계산금액이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이 식당은 왜 이런 독특한 계산방법을 도입한 것일까? 이것은 식당 주인의 식당 운영 방침 또는 가치관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식당의 목적은 배고픈 사람에게 배를 채워 주는 것이며, 따라서 돈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에게도 식사를 주고, 나중에 돈이 생기면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런 까닭에 이 식당에서 무료로 식사를 하거나 식사비를 적게 낸 사람 중에는 적게는 며칠에서 많게는 10년이 지난 후에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돈을 보내오거나, 기부금을 송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를 통해 식당주인은 사회가 아직은 신뢰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가스업계에도 식당 주인과 같이 우선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금년 4월 초에는 부평에서 가스사고가 발생하여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가스관련 업체 종사자들이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가를 알지 못해 발생한 사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자신들의 이윤을 챙기기보다는 고객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을 우선시했다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며칠 전에는 신문을 보다가 LPG 안전공급계약제 체결율이 4월말 기준으로 50.1%라는 기사를 읽었다. LPG 안전공급계약제는 지난 11월부터 4월말까지 법적으로 체결하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반밖에 못했다니···· 사정이 있어 체결을 못할 수도 있지만 혹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우선시되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은 아닐까? 가장 고귀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명이며, 우리의 이웃의 안전이다.
나는 지난 11월에 LPG 안전공급계약제가 시행되자마자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LPG판매점에 안전공급계약제를 체결했다. 예전에는 LPG가 떨어지면 스티커에 있는 전화번호로 LPG를 배달시키고, 배달원에게 돈만 주었다고 한다. 집사람은 자신이 배달시킨 판매점의 이름도 몰랐는데, 이번에 LPG 안전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LPG를 공급받는 판매점 상호를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LPG 안전공급계약을 체결을 하면서 우리집 담당자와 대화도 하고, 계약에 명시되어 있는 소비자보장책임보험가입 확인서 및 안전점검을 받으면서 LPG판매점에 대한 신뢰를 느끼게 되었고, 청정연료인 LPG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LPG업계가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소비자의 생명과 안전이며, 이것은 소비자와 LPG업계가 상호 신뢰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LPG업계는 소비자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안전관리를 수행해야 하고, 소비자는 LPG업계가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랑스런 마음으로 LPG업계를 보아주었으면 한다.
한국에너지신문이 창간 8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가스정책위주의, 가스안전위주의 글도 좋지만, 신뢰와 사랑이 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소비자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판매점이나 충전소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여 보도해 주었으면 좋겠다. 고객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시되고 고객과 가스업계 사이의 신뢰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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