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과다사용이 지구온난화 부채질
기고/ 에너지과다사용이 지구온난화 부채질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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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찬효 에관공 전북지사장<2002-04-19>

최근 30년 동안 북극에 위치한 가장 큰 빙산이 사라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겨울철 날씨 또한 삼한사온이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따뜻한 남쪽지방으로 옮겨가야 할 철새인 왜가리가 아예 텃새로 정착해 살아가고 제주도에서는 예년보다 한달이나 빨리 매화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작년 봄같은 경우에는 극심한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봄꽃들이 빨리 피고 저버려서 애매한 아카시아 굴 농사를 짓는 양봉가들만 낭패를 봤다고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공장의 굴뚝이나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배출가스가 대기를 오염시켜 오존을 발생시키고 지구온난화와 같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화석에너지를 대체할만한 대체에너지가 개발보급 되지않고 있어 대부분의 에너지를 석유,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에너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런데 화석에너지는 우리가 필요한 에너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소를 시킬 수 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온실가스의 주범인 탄산가스가 배출되므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가스들이 대기층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대기중에 축적돼 두터운 막을 형성해 대기권 밖으로 빠져나가야 할 복사열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온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엘리뇨현상으로 인해 지구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폭우와 폭설, 극심한 가뭄, 폭품, 대규모 산불 등 지구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기상이변도 지구온난화에 의한 대기권 온도의 상승에 기인한다.
지구는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연간 50억톤 이상이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2100년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1990년 대비 1.4∼5.8도 상승할 전망이며, 전 세계의 해수면은 최대 88센티미터 상승한다고 한다. 또한 저지대인 마샬군도의 80%, 방글라데시의 17%, 네덜란드의 6%가 물에 잠기게 된다.
이처럼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세계는 범지구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이네루에서 열린 환경회의에서 국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하기에 이른다. 본래 이 협약은 지구환경을 살리자는 명분아래 시작됐지만 세계의 경제,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는 강력한 경제협약으로 21세기 국제질서를 개편하는 중요한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10위,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11위, 그리고 석유소비는 세계 6위인 실정을 볼 때 기후변화협약이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지구환경보존이라는 시대흐름을 외면하고는 국제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없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국제환경규제에 대응하고 국민 모두가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해야만 한다.
선진국들은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제품은 물론 에너지다소비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을 금지하거나 벌칙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무역시장을 압박하기 시작하고 있다.
해외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싫더라도 어쩔수 없이 에너지를 아껴써야 할 것이며,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에서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시설투자하는 기업이나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금융 및 세제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과다한 에너지사용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이제 남의 나라의 일도, 먼 미래의 일도 아니다. 산업체에서는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절약이 단순히 기업의 생산원가를 줄이는 방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과 생존의 문제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여 부단한 투자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또한 가정에서도 불필요한 에너지사용이 온실가스 발생과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해 고효율제품을 사용하고 사소한 부분에서라도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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