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칼럼/ 킬리만자로山 정상에 萬年雪이 없어진다
에너지칼럼/ 킬리만자로山 정상에 萬年雪이 없어진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3.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전에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를 등반하고 돌아온 친구로부터 “킬리만자로 정상을 덮은 만년설이 지난 90년 사이에 75%나 녹아 없어졌으며, 앞으로 15년 후면 정상에 눈이 다 없어져 눈 덮인 킬리만자로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니 눈 덮인 킬리만자로를 구경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다녀 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며칠 전 `계속 기온이 올라가 금세기 이내에 냉온대림인 소나무가 남산에서 사라진다.' 는 기사를 읽고 `남산 위에 저 소나무' 라는 우리 애국가 가사를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앞으로 100년 이내에 이집트의 나일강 삼각주, 미국 마이애미 해수욕장,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 등이 바닷물에 잠겨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는 공상소설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온실가스에 의한 복사열 차단으로 지구의 온도가 높아져서 산 정상의 눈이 녹고, 양극의 빙하가 녹아 바닷물 수위가 높아져서 일어날 현상들이다.
 일부 학자들은 46억 년이나 되는 유구한 지구역사에서 겨우 10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의 기후변화를 보고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하나 대부분 학자들은 기후온난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로는 탄산가스, 메탄, 이산화질소, 프레온 가스 등이 있다. 그 중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필수적으로 배출되는 탄산가스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온실효과 기여도는 50% 이상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펜널) 제3차 평가보고서 `기후변화 2001'는 1860년부터 지구 온도는 0.6±0.2℃ 높아졌으며, 해수면은 1900년이래 10∼20cm 높아졌다. 탄산가스 농도는 현재 350ppm에서 2100년에는 540∼970ppm으로 높아져 지구 온도가 1.4∼5.8℃ 상승하며, 그에 따라 해수면 높이가 0.09∼0.88 m 높아질 것으로 보고하고있다.
 1997년 12월, 인류는 지구환경을 보존하기 위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로 합의하고,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2012년까지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 감축하자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하였다.
 EU, 일본 등 여러 나라는 금년 9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릴 환경정상회의 전까지 의정서를 발효시키기 위하여 중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세계인구의 겨우 4%로 온실가스 25%를 배출하는 세계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무리하게 감축하는 것은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제아래, 교토의정서 비준을 비토하고 2012년까지 GDP 100불당 배출량을 183톤에서 151톤으로 감축하겠다는 자체목표를 지난 2월 발표하면서 개도국의 참여를 촉구하는 별도의 감축방안을 내놓아 의정서 발효를 바라는 많은 나라들에게 충격을 주고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도 총량으로 세계 10위, 그 증가율은 세계 1위이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상 개도국의 범주에 들어 있으나 2018년까지 감축목표를 세우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의정서의 국회비준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산업을 이끌어 가는 주에너지원은 화석연료이며, 당분간 그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절약과 에너지효율성 향상으로 어느 정도 화석연료의 효율적 이용은 가능하지만, 지속적인 산업발달로 에너지 수요는 계속 늘어나 탄산가스 배출을 근본적으로 감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지구환경을 보존하기 위하여 탄산가스 방출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대체에너지원의 개발이 시급하다.
 그러한 대체에너지원으로 태양열, 풍력, 조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가 있다.
 태양에너지는 거의 무한으로 얻어 쓸 수 있는 에너지원이나 아직 대용량의 태양에너지를 경제적으로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이며, 지열, 조력, 풍력 등 에너지는 개발지역이 제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공급 가능한 에너지량도 제한되어있다.
 원자력에너지는 경제적으로 대용량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 확립되어 2001년 말 현재 세계 30여 개국에서 470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운전 또는 건설 중에 있으며, 세계전력의 16%를 공급하고 있으나, 사회수용성의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에너지 공급량은 2000년 현재 전체에너지의 1.1%에 불과하며 에너지 기술개발 10개년 계획이 끝나는 2006년에는 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자력에너지의 경우, 2001년 말 현재 16기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으로 총 1121억 kwh의 전력을 생산하여 우리나라 전력의 39.3%를 공급하였다.  2001년도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호기 당 발전정지수 0.5건, 이용률 평균 93.2%로 세계 1위를 기록하였으며, 그 이용률이 세계 평균보다 17%나 높았다.
 지난해 원자력발전으로 1억6천만 배럴의 석유 대체효과를 가져와 53억불의 외화를 절감하였으며, 유연탄발전소를 운전하였을 때와 비교하여 2,960만 톤의 탄산가스 배출을 저감하였다. 그 저감량은 교토의정서상 기준연도가 되는 1990년도 우리나라 총 탄산가스 배출량의 45%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하나뿐인 지구를 보존하기 위하여 문명생활의 부산물인 온실가스의 방출을 최소화하여야 하나, 역설적으로 보다 나은 문명생활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하여 에너지 수요의 증가는 불가피하다.
 에너지 수요의 증가에 부응하고, 온실가스 방출이 없는 에너지의 지속적인 공급을 위하여 우리는 친환경적인 원자력발전소를 지속적으로 건설하는 한편 온실가스 방출이 없는 태양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더욱 힘써야할 것이다.


양창국 감사
한전원자력연료(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