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첩/ 가스公 노조집행부의 선택
에너지 수첩/ 가스公 노조집행부의 선택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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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노조조합이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전이 한창이다. 지난달 25일 노조 창립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을 강행했던 가스공사 노조는 단 하루만에 파업을 종결, 그에 따른 집행부 불신으로 이어져 결국 집행부의 총 사퇴라는 예상외 결과에 노조가 이합집산으로 변하고 말았다.
더욱이 지난 한달 동안 조합원간 내분 갈등은 더욱 심화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그 휴유증 또한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욕설이 오가고 내분의 갈등은 사분오열된 모습이다.
최근에는 신임 위원장 선출을 놓고도 조합원들 사이에는 과연 노조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하는 불안감에 대한 회의적 시각까지 만연하다.
가스공사의 노조가 최대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노동문화가 망가지는 것 또한 올바른 선택이 아닐 것이다. 또 한가지는 앞으로 태동할 노조집행부는 가스산업구조개편을 무조건 반대하는 성명을 내걸고 조합원들을 현혹시키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가스산업의 발전에 있어 가스공사 직원들이 차지해온 역할은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스산업구조개편을 무조건 반대한다는 입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대세에 따른 능동적인 행동만이 그들을 밀어주고 사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구조개편을 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무조건 안된다’는 구태의연한 자세에서 벗어나 전향적으로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
지난 19년 동안 국내 가스산업이 선진국 수준에 올라 온 것은 가스공사의 노조원들의 피와 땀이 섞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경쟁시장 도입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가로막고자 한다면 그들은 집단이기주의로만 비춰질 뿐이다.
새로운 집행부는 조합원들을 거리로 내몰기 보다는 성숙된 노조문화를 정립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즉 이제는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행동보다는 사측이나 정부를 상대로 협상테이블을 만들고 조합원의 의견을 관철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극단적인 행동보다는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의견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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