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가스전 기공을 축하하며
동해가스전 기공을 축하하며
  • 한국에너지
  • 승인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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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 대륙붕 제 6-1광구 동해-1 가스전 개발이 시작되었다.
15일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하여 산자부장관, 석유공사 사장 등 내외빈이 모인 가운데 발파음이 지축을 울렸다. 우리도 산유국임을 알리는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도 터졌다.
그동안 대륙붕 탐사에 심혈을 기울여 온 관계인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저 한다.
우리는 1970년대 이후 3차례에 걸친 세계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우리 땅에는 왜 석유나 가스자원이 나오지 않을까. 때로는 조물주 마저 원망할 정도로 안타까워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 않았던가.
동해-1 가스전이 비록 연간 40만톤 규모로 그렇게 대단하지 않더라도 또 자칫 경제성이 있느냐 없느냐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 땅에서 석유나 가스가 나온다는 그자체 만으로도 우리는 모두가 동해-1 가스전 개발 기공식을 축하할만하다.
그리고 동해-1 가스전 주변에는 가스 매장가능성이 높은 구조를 갖춘 지층이 발달되어 있다고 하니 또한 기대해 볼만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여 대륙붕에 34개의 시추공을 뚫은 것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많은 시추작업을 하면서 세계적인 권위자들마저 국내 대륙붕에는 석유나 가스부존층이 없다고 했을 정도로 지속적인 탐사작업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동해-1 가스전의 발견은 국내 관계인사들의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의 성과는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석유탐사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일본, 대만 등은 각각 175개공. 126개공을 시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웃나라들의 노력에 견준어 본다면 아직도 우리는 이분야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내 대륙붕의 지속적인 탐사작업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우리가 기본적으로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국외 자원의 개발이다.
정부는 자주개발원유 10% 목표, 중동의존도 감소등 석유에너지 자원개발의 기본원칙을 세워 추진해오고 있지만 이러한 목표달성은 현재 요원한 실정이다.
경제란 결국 자원과 기술이다.
경제규모에 알맞는 자원의 확보와 기술의 소유가 곧 경제의 건전성을 말해주는 척도이다.
우리는 석유위기가 닥칠 때마다 앞에서와 같은 정책목표를 천명하였지만 지속적인 추진의지는 약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경제가 세계 11위 규모라고 할 때 에너지자원 측면에서는 허약하기 이를데 없다.
자원확보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자원의 기술적 측면에서도 우리는 아직도 상당히 뒤떨어져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동해가스전 개발 기공식은 우리에게 가슴 뭉클한 감회를 가져오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연간 40만톤 정도의 규모라면 LNG 수송선의 8카고에 해당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가스량에 비한다면 겨우 3%도 되지 못하지만 우리의 감회가 새로운 것은 에너지자원의 소중함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껴왔기 때문이다.
동해 가스전 개발 기공식은 결코 우리도 산유국이거나 에너지 자립국이거나 하는 수식어는 단지 희망사항 일뿐 본질적인 의미는 아닐 것이다.
더욱 더 자원개발에 가일층 노력하고 아울러 에너지 절약에도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뜻으로

<200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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