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무원은 평생 철밥통?
에너지수첩/ 무원은 평생 철밥통?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3.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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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11 14:00>


사회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인사정책인 듯 싶다. 굳이 따져 보자면 인사로 인한 사회적 병리 현상은 과거나 현재나 변한게 없는 실정이다.
최근 협회나 조합의 정기총회가 끝났거나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여기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정부의 관료가 협회의 회장직이나 조합의 이사장직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산업자원부의 내부 인사 정체만 봐도 현존하는 협회나 조합의 장을 두루 맡아도 모자랄 판이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해마다 이만때쯤이면 의례적으로 정부의 나리(?)들이 옷을 바꿔 입는다.
일선 현장에서 물러나고 그 수고의 대가(?)인지 몰라도 3년이라는 시간을 배려한다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근 도시가스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도시가스협회의 회장직 선출 문제가 이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미 지난달 이사회를 갖고 정기총회까지 계획을 했으나 산자부에서 회장직 인사를 놓고 제동을 걸어 결국 무기한 연기를 한 상태로 알려졌다.
근간에 알려져진 바는 산자부 출신이 아닌 산하기관의 인물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도시가스업무에 대해서 전무(全無) 한 상태라는데 우려가 되고 있다.
협회나 조합은 기업회원사간 이익과 친목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정부의 공무원이 수장을 맡아 끌고 간다는 것은 즉, 정경유착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된바가 크다.
물론 관련 기관의 인물이 업계를 이끌 수도 있다 하겠지만 에너지시장 자체의 주인은 공급자요 또 하나의 몫은 긍극적으로 소비자인 셈이다.
업계를 이끄는 대표자를 뽑는데 관련 업무에 대해 경험이나 무지한 사람이 나온다면 그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세상이 개혁이라는 변화속에서 무섭게 진화된 것을 아직도 인지 못하는가 싶다.
이제 정부는 협회나 조합을 목조르면서 힘을 줘서는 안된다. 정년을 넘기고 나서도 예우를 바라고 현직을 고집한다면 인사 정체로 오는 병폐는 쳇바퀴 돌 듯 이어질 것이다.
한 사람이 그랬다. “우리사회는 공무원만이 철밥통을 끼고 평생 살아가는 사회”라고…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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