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칼럼/ 석유 자원의 중요성
에너지칼럼/ 석유 자원의 중요성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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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를 통하여 볼 때 기술 문명의 진보는 에너지원의 개발과 연결되어 있다. 초기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주종 에너지원은 목재, 석탄, 석유, 천연가스로 이동하고 있으며 각 에너지원의 전환에는 5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었다.
 현재 문명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3대 화석 연료가 약 90%를 공급하고 있다. 이중 석탄은 1900년대 초 이후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현재는 약 27% 정도이고 천연가스는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수십년 후 주종 에너지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1900년대 이후 사용량이 급증하여 현재 인류의 주종 에너지원이 된 석유는 오래 전부터 약용, 도장용, 포장용 등으로 이용하여 왔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석유가 본격적으로 채굴되어 경제상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약 140년 전인 1859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타이타스빌에서 에드윈 드레이크가 처음으로 유정을 굴착하여 원유를 채취하는데 성공한 이후부터이다.
 이후 석유 개발은 중앙 아시아, 중동으로 확대되어 갔다. 또한 1980년대 말 내연기관, 유정 시추, 정유 기술이 동시에 개발되면서 석유의 용도가 급속히 확대되어 왔다.
 석유는 현재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필수불가결한 에너지원이다. 또한 다양한 용도와 유용성으로 인해 여러 산업의 기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현대 생활에서 석유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석유는 우리 일상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석유가 없으면 하루도 사회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석유는 현대 사회의 혈액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매일 석유로 재배한 음식을 먹고 석유로 만들어진 의복을 입고 석유로 움직이는 교통기관을 이용한다. 농산물 재배에 반드시 필요한 비료, 농약, 살충제 등도 모두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비닐이나 각종 필름 그리고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의 합성섬유도 석유로 만들어졌으며 스포츠 용구, 완구, 주방용품, 합성세제, 합성고무 등 우리의 일상 생활 중에서 석유가 들어가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석유는 모든 산업의 원동력이고 우리의 의식주 생활에 필요한 욕구를 대부분 충족시켜 주는 기초 원료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에너지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석유가 현대 산업 발전과 의식주 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주종 에너지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석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는 종류가 매우 많고 거의 무한대로 분자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가공할 수 있다.
 액체이기 때문에 개발에서 사용에 이르기까지 취급이 간편하다. 열량이 높고 불순물이 적어 완전 연소되므로 내연 기관의 연료로 사용되고 화학 공업의 원료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와 1990년대 초까지 중화학 공업을 위주로 한 공업화를 급속히 추진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대폭 증가하여 1992년까지는 두 자리 수의 증가율을 기록하였다.
 1993년부터는 소비 증가율이 한자리 수로 둔화되었으나 여전히 경제 성장률보다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998년에는 경제 위기를 맞이하여 전년 대비 8.1% 감소하기도 하였으나 1999년에는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에너지 소비도 전년 대비 9.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었다.
 에너지원별 소비 구조를 보면 석유는 1990년 이후 계속 총에너지 소비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석탄이 약 20%, 천연가스 10%, 원자력 14% 정도이다. 환경 규제의 강화로 인하여 석유가 가스로 전환되고 있어 석유의 비중은 지난 1994년 62.9%를 고비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석유 소비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국민 생활 수준의 향상에 따라 1988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하여 1990-1992년의 3년간은 약 20%의 폭증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이후 석유 소비는 증가율이 한자리수로 둔화되기 시작하여 1996년에는 마침내 GDP 성장률(7.1%)을 하회하는 6.5% 증가에 그쳤다.
 97년에는 경제 불황으로 석유 수요가 더욱 침체되어 3.7% 증가에 머물렀다. 게다가 1997년말 외환 위기로 인해 우리 경제가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감에 따라 지난 1998년 마이너스 6.5%의 GDP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한국은 한국 전쟁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1999년에 들어와서는 빠른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석유 소비량은 세계 6번째, 석유 수입량은 세계 3번째로 나타나 전형적인 에너지 다소비형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이산화탄소 등 온실 가스의 저감을 위한 범지구적인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석연료, 특히 석유 수요의 비중은 향후에도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의 전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0년 이상의 기간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급격하고 대폭적인 연료와 원료 대체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
 따라서 석유는 그 비중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적어도 향후 수십년간 전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 주종 에너지로서의 위치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근상 교수
경기대 토목환경공학부

<02년 02월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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