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해마다 찾아오는 정유업계 환차손
에너지수첩/ 해마다 찾아오는 정유업계 환차손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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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연말 환율 급등으로 인해 정유사 등 에너지 업계가 거액의 환차손에 직면하게 돼 근본적인 해결책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원유 매입대금을 달러화로 결제해야 하는 정유업계는 원유외상기간 단축을 통해 환율 위험으로부터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부분적인 임시대책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업계 전체의 장·단기 외화부채가 70억달러 정도에 달해 원화환율이 1,320원대에 이를 경우 무려 3,500억원의 환차손을 입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경기불황으로 국내 석유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에 대한 부담은 정유사의 수익악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영업이익을 고스란히 환차손으로 날릴 가능성이 높아 정유업계는 원유외상기간을 단축하고 설비투자에 따른 장기 외화부채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원화채무로 대체하는 등 환위험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책들을 통해 방지할 수 있는 환차손은 1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환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장·단기 환율변동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마다 정유업계가 내우외환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기까지 하다.
2000년도에도 영업실적이 연중 좋다가 연말 두달만에 엄청난 환차손을 입은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지난해 정유업계는 군납유담합, 수입사 영업방해 등으로 공정위로부터 철퇴를 맞았던 2000년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문단속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연말 환차손 손실로 인해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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