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에너지절약 누구의 몫?
에너지수첩/ 에너지절약 누구의 몫?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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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에너지절약의 달이다. 정부는 85년이후 매년 11월의 한주를‘에너지위크’로 정해 에너지절약 촉진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에너지 절약 행사를 펼치고 있다.
에관공은 지난 14일 제 23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를 한전대강당에서 이한동총리가 에너지절약유공자들에게 훈장과 표창을 수여하는 행사를 갖고 에너지절약사례 발표 및 초등학생의 에너지절약에 관한 웅변으로 많은 박수를 받게하는 등 범국민적인 축제로 승화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서도 올해의 에너지 대상 및 에너지위너상 시상식을 수여하는 행사를 갖기도 해 그날만은 에너지절약에 큰 관심을 가진 것 처럼 보인 날이었다.
촉진대회 행사장에서 정부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의 97%를 수입하고 총수입액의 23%에 달하는 3백76억달러를 에너지 도입비용으로 쓰고있다며, 국내 산업의 1/4을 에너지다소비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에너지절약에 대한 산업계의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막상 중요한 것은 정부에서는 에너지절약에 대해서 산업계에 주문만 했지 보다 근본적인 에너지절약에 대한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 그러면서 업계에만 절약을 요구하고 지원해주겠다는 말만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에너지다소비업체들이 수상을 했지만 그들은 이미 과거에는 생산성을 올려 이익을 획득하는 데 우선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에 들어서야 에너지절약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산자부 산하기관으로 에너지절약정책을 담당하는 곳이라곤 에너지관리공단을 제외하고는 에너지관련 연구소들 정도이다. 에너지청은 생각조차 할수 없을 정도이다. 근본적으로 자원과 에너지에 대한 총괄관리를 할 정부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해외사례를 보면 미국의 경우 우리경우와 달리 자원부국이면서도 에너지요구량은 증가하는데 생산량은 정체하고 있어 부시대통령 주도로 미국 에너지 개발정책위원회(NEPG)를 설치해 에너지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을 정도이다.
이렇듯 자원부국인 미국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온나라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11월은 에너지절약의 달’이라는 단순한 촉진대회 행사로 끝마치고 마는가 해서 씁쓸한 느낌이 든다.

<이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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