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칼럼/ LNG 저장예비율 높여야 할 때
에너지칼럼/ LNG 저장예비율 높여야 할 때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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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NG(액화천연가스)의 도입사용은 월동기의 에너지 파동을 방지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 가정용 주에너지원이었던 연탄사용으로 발생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했고 대기오염문제를 감소시키는 결과도 가져 왔는데 특히 연탄가스 누출로 인해 매년 겨울철에 발생했던 귀중한 인명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LNG중심의 가스화 시대에 대비해 정부당국은 그 중간 단계로 1980년대 들어 급증하기 시작한 가스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LPG를 공급하기로 계획을 수립하고 전국을 경인, 충청, 강원, 영남, 호남 등 5개권역으로 나누어 초기에는 경기, 충청지역은 LNG중심으로 기타지역은 LPG를 보급하는 체계를 수립하였다. LPG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1983년 327만 배럴에서 1987년에는 1천78만 배럴로 급증하였고 국내 정유공장에서 제조되는 양으로는 미쳐 공급을 감당하지 못하여 부족한 물량은 수입해 공급했다.
우리나라가 에너지 다소비국으로 발전되어 왔던 것은 1973년 8월 확정 발표된 ‘우리나라 경제의 장기전망’에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이 구체화되어 강력히 추진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경제는 고성장했지만 유가인상과 석유의존도 증가는 수출상품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켜 이후 현재까지 수출증가에 커다란 장애 요인으로 등장하게 됐다.
에너지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을 실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부문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이 항상 제한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고 늘 당면한 과제를 미봉책으로 해결해 왔다.
1990년대들어서 국제 정치·경제 질서는 자유와 시장원리가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었고 개방화와 블록화가 급속히 가속되고 있는 시대를 맞이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1999년, 437조원에서 2010년에는 794조원으로, 또 2020년에는 1,198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에너지 총수요도 1999년 1.81억톤에 2010년 2.75억톤으로, 또 2020년에는 3.34억톤으로 불가피하게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세계 에너지 총소비는 1997년 58억톤에서 2010년에는 75억톤으로, 또 2010년에는 91억 2천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IEA에서는 세계 가스소비량이 1997년 10.4억톤에서 2010년에는 13.4억톤으로, 또 2020년에는 16.1억톤으로 소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세계가스교역에서 특히 LNG 수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국내의 에너지 수급 족적과 현세계 정세에 비추어 볼 때 천연가스 산업에서 당장 점검해야 할 사항은 장기 천연가스 전망에 대한 재검토일 것이다. 그리고 전망에 따른 설비계획을 보완해야 하리라 본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동의 카타르와 오만 2개국에서 도입되는 LNG가 50%를 넘고 있고 수송거리도 11,000Km(6,175mile)로 장거리인 관계로 왕복 항해기간이 길어 동고하저를 완화하기 위한 동·하절기의 도입 항차 조절이 어려운 실정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1월 LNG 수입량은 1백62만7천톤이고 재고량은 30만8천톤으로 월공급가능량은 1백93만8천톤이었고 공급량은 발전용으로 45만톤, 도시가스용으로 13만9천톤, 자체소비 4만2천톤 등 1백88만9천톤을 공급함으로써 도입과 동시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0년 7월의 수입량과 재고량 합은 1백21만톤이었고 공급량은 발전용과 도시가스 등 87만6천톤으로 공급량에 대비한 재고능력은 1.4% 밖에 되지 않았다.
평택생산기지와 일간 가스송출량이 비슷한 일본 센보쿠II 인수기지의 LNG저장 용량은 1천1백만㎥(입방미터)로 평택기지의 11배이며, 인천생산기지와 규모가 비슷한 일본 네기시 인수기지도 LNG저장용량이 1천1백만㎥로 현재 인천생산기지 저장용량의 11배이며 2004년 18호 탱크가 완료되는 시점에 대비해서도 5배의 저장시설이 확보되어 있다.
이제 LNG의 비축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할 때가 되었다. LNG의 재고능력 즉, 저장비율은 LNG 사용 각국의 에너지 수급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따라서 나라마다 LNG저장시설계획은 그 나라의 장기수요예측, 도입형태, 발전계획, 수요공급형태 또한 정부당국의 정책에 따라 결정되어 질 것이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천연가스 산업의 취약성을 간과 해왔음을 지적할 수 있다. 특히 저장시설 계획에서 중요한 인자인 수요격자(Turn-down, ratio)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으나, 저장비율은 LNG 도입국 중에서 가장 낮다. 이제 LNG 저장비율을 검토하여 LNG 저장설비 계획을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히다.
최근 정부는 세계 21위인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을 오는 2006년 10위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아래 2002녀부터 5년동안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35조3,400억을 투입하여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극미세기술(NT)을 발전시키기로 하였다고 한다.
1991년 걸프전쟁이후 오늘날 신자유주의의 국제화(Globalization)가 국가의 정치·경제·문화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세계를 하나의 벨트로 연결시켜주고 있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대사회를 기술 패권주의의 사회라고 말하기도 한다.
제품을 만드는 에너지가 없어서야 그 제품위에 서비스나 문화를 덧붙여 부가가치를 높일수 있겠는가?
누군가 말하기를 정부는 “필요하지만 잘 안되는 것을 잘되게 하는 것” 이라고 하였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모두의 판단과 능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이제는 힘을 모아 실천해야 할 때이다.

김 용 웅
(대우건설 LNG프로젝트팀 이사
국제가스연맹 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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