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칼럼/ 異說, 지구상에 4조 배럴의 석유가 남아 있다
에너지칼럼/ 異說, 지구상에 4조 배럴의 석유가 남아 있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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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특징짓는 석유문명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런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의 의문은 세계에 남아 있는 석유의 양은 얼마나 되며, 몇 년간 캐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석유 매장량에 관해서는 석유문명이 시작된 이래 많은 학자들에 의해 그 주장이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그러나 가장 온당한 평가에 의하면 아래 세계 에너지 회의 자료(일본 석유공단 및 석유광업연맹 공편, '석유개발자료,1999'에 게재)와 같이 현재 남아 있는 석유매장량이 1조 6200억 배럴 정도이다. 이 매장량의 가채년수(可採年數)는 1995년 생산량으로 계산할 때 70년 가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계의 논란이 분분한 편이고 가끔 극히 희망적인 주장을 펴는 학자들이 있어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것이다.
다음은 미국의 석유전문 주간지 Oil and Gas Journal 1992년 4.13일자에 게재된 내용의 기사이다.

 ■ 석유 가채 매장량에 대한 새로운 주장
일반적으로 현재의 기술로 회수할 수 있는 전세계 가채 석유 매장량이 2조 배럴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나, 타르샌드를 제외한 가채 석유 매장량이 4조 배럴에 이른다는 이색적인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런던의 BP Exploration Operating Co. 의 석유전문가인 Richard G. Miller씨는 미국 석유지질학자 협회지(AAPG Bulletin) 1992년 4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이러한 주장을 펴고 있다. 그의 세계 석유 자원 계통 (Global Oil System)론에 의하면 경제적 석유의 50%가 2900만년 전 이후에 생성되었으며, 9000만년전 이후의 생성분이 90%에 이른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일부 탐사지역에선 지금도 석유가 생성되고 있어 석유누출(Seepage)로 해서 저류층이 비게(Empty)되는 일은 없다고 Miller씨는 주장하고 있다.

 ■ 세계 석유자원의 계통 (Global Oil System)
 Miller씨의 세계 석유자원 계통론은 인간이 석유자원에 개입하기 전에 석유가 생성되고 배출(Expelled)되는 과정이 있었으며, 이 배출된 석유의 일부가 저류층 석유계통(Reservoired Oil System)을 형성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계통은 별도로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근원암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배출되는 석유의 대부분은 결국 지표면으로 직접 누출되거나, 저류층에 모이거나, 열분해 과정을 거침으로서 사라져 버리게 된다.
세계의 석유생성은 연간 270만 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수집할 수 있는 지표누출(Surface Seepage) 자료에 의하면 이중 연간 최소한 80만 배럴이 저류층에 유입되고, 생성된 석유의 대부분이 트랩되지 않은 채 지표로 도망쳐 버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저류층에 석유가 채워지는 비율이 저류층에서 다시 석유가 누출(Seep)되는 비율보다 낮지 않으므로 세계 석유자원 계통은 균형을 이룬다고 Miller씨는 말하고 있다.

 ■ 세계 석유자원 계통에서 일어난 변화
Miller씨는 또한 세계의 석유는 방사성 붕괴(Radio Active Decay)로 유추한 시기 동안 지수함수적으로 파괴되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석유의 시대적 분포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고로 현재 저류층 계통 속에 있는 석유는 반감기에 이른 상태의 석유이다.
전세계 배출석유계통(Global Expelled Oil System)의 반감기는 저류층 석유계통의 반감기와 동일하지 않은데 그것은 이들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석유가 누출되지 않으면 오래되지 않은 암석들(Young Rocks) 속에 대규모 석유 매장량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는 아무리 훌륭한 저류층이 있고 근원암이 풍부하다 하더라도 석유는 누출되게 마련이라고 Miller씨는 주장하고 있다.
 Miller씨가 가정한 심도(深度)의 한계는 석유 생성의 경우 2.5km, 석유 열분해 증발과 가스 발생의 경우는 4km, 과도성숙 지대(Overmaturation)의 경우는 5.5km 이다. 또한 퇴적층의 44%는 미성숙이며, 20%가 석유 생성지대이며, 16%가 가스생성과 석유 열분해 증발지대이고, 20%가 과도성숙지대이다.
 이들 퇴적층의 전체는 1억 3천만-1억 5천만년의 반감기를 가지고 있는데, 모든 심도에서 부식과 암석의 변성작용으로 일정률의 퇴적층 손실이 발생한다고 Miller씨는 말하고 있다.
 인간이 개입하기 전에 세계 퇴적층은 연간 1억조 g씩의 비율로 부식이 일어났으며, 그런 다음 퇴적층이 성숙, 연간 270만 배럴의 석유를 생성하고 배출하게 되었는데 이중 석유의 누출은 연간 150만 배럴 이상이 되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연간 270만 배럴의 석유가 생성되면 100만년 이하의 기간동안 2조 배럴의 석유광상을 형성하리라 계산할 수가 있다. 그런고로 세계의 1300개 퇴적분지는 각 분지에서 연간 2,000 배럴의 석유를 생성시키고, 잃었을(loss)것이다. 또한 이제까지 상업적 석유나 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150개 퇴적분지의 평균 손실률은 연간 18,000 배럴 이상에 달했을 것인데, Miller씨는 그 실례로 캘리포니아 해역의 Coal Oil Point에서 연간 33,000 배럴이 누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 지구상 가채 석유량은 4조 배럴 이상
 Miller 씨 주장의 요점은 석유 생성이 연간 270만 배럴이며, 열분해 증발이 연간 70만 배럴, 누출이 연간 200만 배럴이며, 누출량 중 120만 배럴이 생성과 배출과정 이후에 지표면으로 직접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런고로 연간 150만 배럴이 세계 석유배출 계통(Global Expelled Oil System)에 들어가며 여기에서 또한 연간 80만 배럴의 석유가 누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또한 전체 누출량 중 연간 70만 배럴과 전체 열분해 증발량 중 연간 10만 배럴이 저류층에 분포된다.
결국 석유배출계통에 들어가는 연간 150만 배럴 중 저류층 석유 계통 속에 들어가는 것은 연간 80만 배럴 정도이며 나머지 70만 배럴은 다른 장소에 분포하게 된다.
 저류층 석유계통이 2900만년의 반감기를 가질 때 저류층에 모이게 되는 석유는 33조 배럴에 달한다. 결국 회수율 15%, 20% 의 Shrinkage(원래량과 회수량 사이의 감소분)를 감안하면, 이 지구상에는 4조 배럴의 가채 석유 매장량이 있다는 얘기가 되며, 회수기술이 진보하면 이 양은 더욱 증대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승재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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