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에 관심이 가는 이유
이란 이라크에 관심이 가는 이유
  • 한국에너지
  • 승인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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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는 유럽 아랍 문명 최후의, 그러나 가장 훌륭한 기념물이다. 1492년까지 마지막 무어왕이 이곳을 다스렸다. 이사벨라 스페인 여왕이 콜롬버스에게 항해를 명령하던 때이다. 벌집처럼 줄이은 방과 내정(內政)을 지나면 이 궁정에서 가장 은밀한 `살라 드 라스 카마스'에 이른다. 하렘의 여인들이 목욕하고 나와서 벗은 채로 혹은 앉고 혹은 누워 있다. 복도에서는 장님 악사들이 노래를 켠다. 내시들이 느리게 오간다. 이윽고 술탄이 2층에 나타나 한 여인에게 사과를 던진다. 하룻밤을 같이 할 여자를 선택하는 것이다.”(J. Bronowski저, 이종구 역, 에서)
이 알함브라 궁의 이야기는 아랍 세계가 그려낼 수 있는 지상 세계(地上 世界)의 업그레이드(upgrade)이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실현되었던 이슬람교국의 이런 전통은 현대로 옮겨져 있다. 오일 달러로 최고 갑부가 된 수많은 아랍인들은 한 때 라스베가스에서 하룻밤에 수백만 달러를 탕진하는 여유를 보여 지구촌을 놀라게 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능히 알함브라 궁을 재현할 수 있었다.
무엇 때문인가?
바로, 석유, 그것의 덕택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중동의 석유는 현대에 들어서서 그 위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그 무소불의의 위력은 제 1, 2차 오일 쇼크에서 충분히 입증된 바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 의회 도서관의 석유 전문가 조셉 P 리바(Joseph. P. Riva) 2세는 중동에 22세기까지 생산이 가능한 석유 매장량이 있다는 분석을 1992년에 내놓은 바 있는데 즉, 중동은 장래에도 계속 석유의 부를 향유하는 국가로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리바 2세는 현재 생산(1992년)이 지속될 수 있는 국가별 분류를 아래와 같이 분석한 바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 빈국이 중동을 뚫고 들어갈 틈새는 여간해서 보이질 않는다.
남은 과실은 없을까?
이런 지경이면 당연히 이란, 이라크에 관심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두 중동 국가는 UN의 금수조치나 미국의 금수조치에 의해 개방이 중단된 상태이므로 문호가 개방되기를 기다려 보자는데 의미가 있다.
조셉 P 리바 2세의 분석을 빌리자면 이 두 나라에서 금후 100년 이상 석유 생산이 지속될 것으로 나와 있다. 이란, 이라크의 석유 잠재력으로 말하자면 소설 이상의 흥미를 자아내는 면이 있다.
최근에 60억 배럴 석유 매장량의 수퍼 자이언트 아자데간(Azadegan) 유전을 발견한 바 있는 이란에서는 금후 최소한 300억 배럴의 석유 매장량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AOG는 이란의 석유 가채년수를 2000년 생산 비율(369만b/d)로 71년으로 잡고 있다. Arab oil and gas(AOG), 2001. 4 . 16. AOG 조사부)
걸프전 이전인 1989년 7월 워싱턴 D. C.에서 개최되었던 제 28차 국제 지질학 회의에서 이라크 관리들은 이라크 국내 석유탐사의 2개 시기의 결과를 평가한 바 있다. 이들은 1927년 수퍼 자이언트인 키르쿠크 유전이 발견된 이후 40년간, 즉 제 1기에 62개 구조가 시추되어 35개 유전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 시기에 발견된 매장량은 340억 배럴에 달했다.
제 2기인 1968-87년 간에는 52개 구조를 탐사, 38개 유전이 발견되었으며 기존 생산유전에서도 신규로 30개의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었다. 이렇게 해서 현재 이라크의 총 석유 매장량은 1,000억 배럴로 증가했으며, 유전의 수는 73개, 이 중 6개 유전이 수퍼 자이언트이고, 22-23개 유전이 자이언트이다.
이라크 관리들은 1927-67년간에 발견된 35개 유전의 원시 매장량이 1,640억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중 가채매장량 340억 배럴은 회수율 21%를 나타내는 것이다. 1968-87년간의 탐사에서는 2,700억 배럴의 원시 매장량이 발견되었다고 이라크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이중 가채매장량을 660억 배럴로 친다면 회수율은 24%이다. 이 두 기간을 합쳐서 생각할때 회수율은 23%이다. 그런고로 회수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면 이라크의 석유 가채매장량은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Oil and Gas Journal(OGJ), 1992.)
위에 인용한 OGJ의 분석 기사는 이라크에 아직도 대충 1,000억 배럴 정도의 석유 매장량이 새로운 발견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된다. 즉, 장래에 석유개발의 황금기가 이란, 이라크에서 새로이 도래하리라는 비약적 추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남은 과실을 겨냥하고 붐비게 될 각국의 각축전을 예상할 수 있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자원 외교에 우선순위(priority)가 두어져야 할 것이지만 이 장래의 석유개발 황금시장을 미리 마음 속에 떠올리고, 기회를 포착하려는 지혜도 필요할 것이다. 지금이 장기간의 플랜하에 이란, 이라크에 대한 침투를 꾀할 시기라는 말이다.
우리는 제 1, 2차 오일 쇼크시에 미국의 만류를 뿌리치고 아랍편에 서서 일-미(日-美) 갈등을 서슴치 않았던 일본인들의 자원 외교 정책의 줄거리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일본회사들은 이미 이란의 아자데간(Azadegan) 유전 개발에 진출, 석유 메이저인 쉘(Shell)을 끌어들이려는 상황에 있다.
사업 참여 측면에서는 콘소시움을 구성한다던가 팜아웃(farm-out)에 참여한다던가 하는 대책이 있을 것이지만 보다 세밀한 전략과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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