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테러사태와 수입선 다변화
<에너지수첩> 테러사태와 수입선 다변화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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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 대한 전무후무한 테러 공격으로 인해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세계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게다가 테러사건 발생직후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3달러까지 급등하는 등 우리나라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유가파동이나 이런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것이 80%에 가까운 중동수입의존도다. 만일 테러 배후가 중동의 여러 산유국에 한정될 경우 미국의 보복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황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이런 얘기치 못한 에너지 위기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은 수입선을 다변화시키는 것임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으나 수송비와 상대적으로 낮은 두바이유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다변화가 쉬운일은 아니다.
오히려 대중동 의존도가 점점 상승하고 있는 형편에 있다. 따라서 정제능력이 떨어지거나 전무한 원유만을 수출하는 나라들, 즉 동남아 산유국들을 중심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절실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내륙 국가들은 수송이 용이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수입이 어려운 처지지만 대륙횡단 철도가 통과할 경우 중동보다 더욱 메리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안정적인 상황에서 원유수급 다변화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다가 일련의 파동을 겪은 후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에너지 정책은 결국 경제 파국이라는 국민적 고통을 안겨줄 인식이 팽배해 있다.
지난 85년에는 중동의존도가 57%였다가 장려금과 지원금 축소로 지난해에는 77%로 증가해 오히려 수입선다변화 노력이 후퇴하는 느낌이다.
베트남 원유개발로 인해 자주개발률이 상승했다하더라도 자주 개발 10%는 매우 요원해 보인다. 따라서 수입선 다변화 노력은 정유사나 석유공사, 심지어 수입사까지도 매우 국민적인 안정공급차원에서 다뤄져야할 사안이다.
최근의 미테러사건의 진전여하에 따라 원유위기 상황은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므로 철저한 대책과 책임감이 필요할 때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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