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내실있는 전시회를…
<에너지수첩> 내실있는 전시회를…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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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각종 전시회를 참관한 사람들은 제일먼저 그 소소함에 놀라게 된다.
우리의 복잡하고 화려한 전시회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문화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국내에서 호화찬란한 전시회를 겪은 사람들이 제품전시도 별로 없고 부스 1칸에 각종 설명자료만 부착해 놓은 일본의 전시회에 충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일본은 제품위주의 전시보다는 그동안의 실적과 기술력에 대한 설명이 홍보의 주를 이루는 형식을 택하면서 외향보다는 내실에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시회를 소소하게 개최하니 참가업체들의 참가비용도 절감되고 이에따라 보다많은 기업들이 참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반면 국내 전시회는 각종 대형 전시홍보물을 전시하기 위해 많은 부수를 계약해야할 뿐 아니라 그 전시홍보물을 제작, 이동, 설치하는데에만 막대한 비용을 소요하게 된다.
이 뿐인가. 마치 여성 도우미가 없으면 홍보효과가 없는 양 도우미들을 부스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이달 초 폐막한 2001 에너지전시회도 기존의 국내 전시회와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물론 자사제품을 설치해 놓고 우수함을 설명하는 것이 홍보효과에 있어서는 가장 확실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에너지업계의 현실에서 전시회 참관비용과 함께 따르는 막대한 부대비용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참가업체들이야 전시회 참가의 최대 목적은 자사 및 제품 홍보에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형 조형물이나 전시물품을 전시하는 것은 힘들고 이에 따라 관람객들의 관심도 대기업 위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에너지업계를 수많은 중소업체가 이끌어 간다고 할 때, 보다 많은 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기술력으로 경쟁하는 분위기 확산을 위해서라도 전시회를 내실위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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