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에너지전시회 발전시켜야 한다
<논단> 에너지전시회 발전시켜야 한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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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3번째를 맞이하는 에너지전시회가 지난달 31일 한국무역종합전시장(KOEX)에서 개최되었다.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전시장인 동시에 해외 에너지 산업과 비교평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전시회란 통상적으로 제각기 가장 우수하다고 자신하는 것들을 내놓기 마련이어서 에너지전시회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수한 제품들의 경연장인 것이다.
따라서 전시회를 통해 우수한 제품들이 새롭게 출현하며 우수한 제품, 신제품을 개발해 내야겠다는 욕구를 부추기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전시회는 규모에 관계없이 산업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기 마련이다. 에너지전시회 역시 23번째를 맞이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에너지산업 발전을 이끌어 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에너지전시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즈음에서 에너지전시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발전시켜 나갈 의지가 있는가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선 해마다 전시회를 개최하는 주최기관으로서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기업의 저조한 전시회 참가로 전시회 개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에너지산업 발전의 주역은 에너지 기업인들이고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정부기관으로서 에너지산업 발전을 지원해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
정부의 기관이 에너지기업인들의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에너지전시회에 에너지기업인들의 참가가 저조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전시회의 주역은 에너지 기업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하나의 후원자일 뿐이다.
전시회 참가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있는 인사들은 전시회 참관자의 저조, 낮은 홍보효과를 내세우는 것이 통례이다.
에너지는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생활의 필수품이긴 하나 에너지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은 기업인들의 몫이다.
따라서 에너지전시회는 산업전시회다.
일반 소비품목의 전시회처럼 일반대중이 보러올 수 있는 전시장은 아닌 것이다.
수만명의 일반대중이 찾아와서 아이쇼핑(Eye Shopping)식으로 전시장을 둘러보고 가는 것보다는 에너지산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의 참가가 더 의미가 깊다.
미술의 문외한인 수많은 사람들이 추상화를 보면서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그림의 의미를 아는 한사람의 관객이 오히려 가치가 높다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그리고 에너지전시회의 홍보효과 또한 일반 소비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다.
산업전시회의 홍보효과는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다.
한번의 홍보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꾸준한 홍보를 통해 제품의 이미지를 높이고 기업을 홍보해야 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홍보만이 유일한 길이다. 독일은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도 한번 시작한 전시회를 매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독일인들의 사업성격은 최근 중국에서 미국이나 일본을 제치고 중국시장에서 환영을 받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이다.
장사가 좀 된다 싶으면 우르르 몰려들고 장사가 안되면 언제 보았느냐 하는 식의 상술과는 근본적으로 상대에게 주는 신뢰감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에너지전시회는 에너지기업인들이 주인이다.
국내 에너지전시회를 발전시키고 국내인사 뿐만 아니라 해외관련인사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유인요소를 제공하는 것도 에너지기업인들의 역할에 달려있다.
에너지전시회에 많은 기업이 참가하게 되면 많은 내국 사람은 물론 점진적으로 해외 관련인사들의 참가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국내 에너지기업은 수천개도 넘을 것이다. 하지만 전시회 참가업체는 1백개를 채우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우리의 에너지산업은 언제까지나 해외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또한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주인이 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평균 생산성이 향후 10년안에 선진국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주장이 있다.
다시말해 에너지원단위가 선진국의 2∼3배 수준에 있는 것이다.
에너지 생산성이 낮다는 것은 에너지산업이 후진성을 띠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에너지산업을 선진화하여야 할 막중한 책임이 에너지 기업인들에게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에너지전시회 참가의 저조로 향후 에너지전시회 개최의 불투명성을 논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전시회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기, 가스 등 분산된 전시회를 에너지종합전시회로 통합하던가 참가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 주최기관으로 한계가 있다면 타 기관과 공동으로 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에너지전시회가 세계가 주목할 수 있는 전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윤석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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