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대체에너지협회 창립에 부쳐
<논단> 대체에너지협회 창립에 부쳐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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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기존 소수력발전협회를 확대개편해 대체에너지 협회가 발족됐다.
13개 위원회를 둬야 할 정도로 대체에너지 산업을 총망라한 협회의 창립은 해야할 일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대체에너지협회의 창립은 그동안 여러번 시도됐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에는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기존 소수력발전협회를 확대개편 하는 형식으로 협회가 출범했다.
소수력발전협회도 7∼8년 정도 신규 소수력 발전사업이 전무함에 따라 소수력발전 사업을 활성화하고자 올해초에 협회를 구성하게 됐다.
이처럼 대체에너지협회의 구성은 실로 때늦은 감이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의체 발족 한달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사무실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치라 아니할 수 없다.
대체에너지 협의체의 구성은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다. 바로 대체에너지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에너지업계 뿐만 아니라 각 산업에는 협의체, 조합 등등의 단체가 구성돼 있다. 이 모든 단체는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구성돼 있다.
산업사회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것이 동일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단체인 것이다.
국내에 대체에너지 산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된 것은 90년대 초이다. 아직도 이렇다 할 발전상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체에너지협의체의 미구성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할 것이다.
대체에너지협의체의 미구성으로 정부가 예산을 편성하는데 있어 항상 후순위로 밀려나기 일쑤였으며 말로만 푸짐한 계획을 내놓고 실천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정책 당국자는 개인적으로 비난을 받은지는 몰라도 공식적으로 비난받을 압력단체, 이익단체가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급기야 대체에너지 산업은 다른 산업에 휘둘린 적도 있었고 또 협의체가 없어 다른 단체로 단체수의계약이 넘어가기도 했다.
대체에너지협의체가 없으므로 해서 정부, 기관에서는 대체에너지 계획을 자유롭게 부풀리거나 줄일 수 있었으며 대체에너지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밥그릇조차 찾지 못했다.
대체에너지협의체의 구성은 정부나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대체에너지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익을 지켜주고 신장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회원가입이 자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회비납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무실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대체에너지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신뢰 없는 정부정책 때문에 사업을 못하겠다고 하소연 할 자격이 없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특별히 회원에게 드러나게 이익을 주지 않으면 단체의 운영이 쉽지 않다.
이러한 점은 우리사회의 하나의 개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산업사회의 미성숙에서 나타나는 사회현상이라 할 수 있다.
대체에너지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협의체가 활발하게 움직일 때 대체에너지 정책이 다른 정책에 밀려나지 않고 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한 때 대체에너지 산업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에너지 산업의 발전은 가장 먼저 그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대체에너지 산업은 미래의 에너지 산업이다. 원자력이나 화석에너지 산업에 대신해 발전시켜야 할 산업인 것이다.
재삼 언급하지 않아도 선진각국은 대체에너지 산업이 벌써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지원금이 없더라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러한 세계시장의 조류에 비해 우리는 아직도 기초적인 기술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체에너지는 소비성 에너지원의 소비를 줄이고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일컫는다. 에너지는 이제 더 이상 자원이라는 개념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대체에너지는 에너지에서 우리가 대의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국가 수입에서 20%까지 차지하는 에너지 문제의 해결은 대체에너지에 대한 우리의 대응에 달려있다.
그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대체에너지 협회이다.
대체에너지 협회는 향후 전력, 가스, 석유산업보다 훨씬 발전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것은 대체에너지 협회를 주축으로 하는 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윤석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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