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아니땐 굴뚝에 연기?
<에너지수첩> 아니땐 굴뚝에 연기?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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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가 나왔습니까" 라는 기자의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지방에서 다섯 군데 정도 결과가 올라온 것 같습니다”라고 산업자원부의 관계자는 대답했다.
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기자의 요구에 그는“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응수하며 “결과가 집계되는 대로 즉시 연락하겠다”고 전했다.
도시가스사의 ‘가스차단장치(밸브)설치비 소비자 전가’라는 예민한 문제. 도시가스협회에서 나온 한 관계자도 묵묵히 앉아 산자부 관료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분위기가 사뭇 진지했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기자나 이해 관계자들의 궁금보따리를 더욱 더 부풀리게 하는 사건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았다.
이 문제는 한 달 전 도시가스의 한 시공업체 사장이 도시가스사가 가스차단장치(밸브)를 설치하면서 소비자 소유 토지내에서 설치공사를 하고 공사비를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고발한 것이 발단이 돼 불거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산자부의 고위관계자가 “도시가스사가 부당하게 설치비를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면 반환하는게 맞다”고 모 인터뷰에서 발언했고 발언 이후 참여연대, 경실련 등 소비자단체의 민원이 쇄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한 수습차원으로 산자부는 가스차단장치의 매설 위치를 놓고 고발한 시공업체의 말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 시도지사에 진상규명을 이달 15일까지 요구했다.
이 같은 이유로 말미암아 도시가스사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 최근 여론매체에서 설치비, 출장비, 부품 연결비 등 부당한 추가 비용부담이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차단장치 설치비의 소비자 전가여부에 대한 답은 아직 궁금보따리(?)속에 들어 있지만 옛 속담처럼 처녀가 임신하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솟아오른다면 이를 어찌 설명해야 할까.

<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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