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공존의 그늘
에너지수첩/ 공존의 그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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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유유통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공격적인 아이템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보이고 있어 미래지향적인 면에서 볼 때 신선한 접근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적인 진보적 측면과 석유산업상 폐쇄적인 특성이 맞물려 어느 업종의 전자상거래보다 석유 전자상거래는 첫발을 내딛기 어려웠던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석유전자상거래는 아직도 거래활성화에는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으나 초기에 비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공급업자들의 참여, 정유사들의 전자상거래 진출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측면들을 도출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있는 석유전자상거래가 기틀을 잡기도 전에 업체간 아전인수격인 해석으로 타회사의 모델을 비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바라는 기자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지금의 석유전자상거래는 분명히 경쟁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단위 거래 물량이 중개되는 미래를 향해 손을 잡고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야 할 시점인 것이다.
지난 4월 산업자원부의 시범사업자 선정에서도 업체간 촉각을 곤두세웠었고 선정 과정을 두고 상호 공개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시범사업자 선정은 비록 정부의 사업자금이 지원된다 하더라도 신규업종인 석유분야에서는 앞으로 먼저 나갈 수 있는 자리가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석유전자상거래 업체는 함께 발전해 나가는 공존의 방향을 모색해나가야 한다. 자기 회사만이 기업윤리적으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주장은 그릇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어느 회사가 석유전자상거래를 선도하기보다는 소비자에게 전자상거래의 장점을 알리고 석유B2B분야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시키는 데 역점을 둬야한다.
각 회사마다 독특한 특색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모델을 저마다 가지고 있다. 그것이 가장 강점인 동시에 자아도취식 분열로 인한 신뢰 추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모델에 대한 확신도 중요하지만 이제 유통단계의 위협을 느끼고 정유사가 전자상거래분야에 진출한 마당에 소비자의 올바른 가격결정권과 제품 선택을 위해 업체들이 손을 잡고 뛰어야 할 때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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