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첩> 아직도 먼 길
<에너지수첩> 아직도 먼 길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7.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자부는 최근 발전회사 출범 100일을 맞아 발전회사들이 그동안 노력해 온 경영혁신 등에 대한 성과 자료를 내놓았다.
자료에 의하면 발전회사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효율성 제고를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전사적 경영혁신을 비롯해 발전소 공기단축, 연료비 절감, 투자비의 획기적 절감 등이 그것이다.
자료와 같이 발전회사들은 그동안 처음 경험하는 경쟁체제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제약에도 불구 각 방면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 발전회사들이 진정으로 변화된 체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의 결과를 놓고 이렇다 저렇다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발전회사들이 경쟁이라는 분위기에 적응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발전회사들이 아직은 한전의 자회사로 예산 등 핵심부문을 한전에 기대고 있는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좁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현재의 발전회사 체제가 기존의 발전소를 단순히 쪼개 놓은 상황에서 경쟁이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변환경의 제약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발전회사들이 경쟁이라는 체제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발전회사 직원들도 이러한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전이라는 조직에 십 수년씩 몸담아왔던 체질이 쉽게 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직원들이 경쟁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등등.
“민영화가 되기 전에 실질적으로 경쟁이라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는 얘기가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답변이 경쟁체제를 준비하는 입장에 있는 발전회사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상황이 달라지기만을 기다리는 이러한 모습이 진정한 변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일지 모른다.
전력 역사상 초유의 변화를 맞고 있는 요즘 발전회사 역시 시대의 변화를 현실 속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이 아쉽다.

<변국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