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취임기념 인터뷰
정동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취임기념 인터뷰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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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모든 열정 바치겠다

지역난방 확대보급 지속추진… 열병합발전 차기 주력사업으로
한난 민영화 `지역주민 만족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


 -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 15년간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던 입장에서 직접 기업을 경영하는 책임자의 위치로 바뀌게 되어 다소간의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만, '85년 설립이래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해 명실공히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성장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사장직을 맡게된 것을 매우 보람되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국영기업체와 국가기간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직접 체험한 현장의 경험과 교육자로서 터득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난의 모든 임·직원과 함께 성심성력을 다해 나아가겠습니다.
 - 취임식에서 ‘앞을 내다보는 경영’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앞을 내다보는 경영이란 어떤 것이며, 사장께서 갖고계신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우리 한난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세계적 규모의 지역난방 전문기업으로 발전해 왔습니다만 현재의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영속성을 유지하고 고객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방식과 패러다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에너지산업의 구조개편과 민영화라는 커다란 경영환경 변화를 능동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세가지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제반 업무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첫째,‘미래지향적 경영쇄신’입니다. 한난이 그동안 누려온 지역독점적인 사업구조나 안정적인 영업형태만 믿고 안주하지 않고 ‘현재 한난의 위치가 어디에 있고 우리의 핵심역량은 무엇인지’,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냉철히 판단해 10년 또는 20년 후에 한난이 추진해야 할 사업구조를 면밀히 설정한 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전 임직원이 합심해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둘째로는 ‘고객만족가치의 제고’입니다. 지난 2000년, 2001년 2년 연속으로 정부에서 실시한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한난이 1위로 선정된 것은 영광입니다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열공급을 통해 주민의 쾌적한 주거생활의 편익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고객중시의 정신으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직 총화역량의 극대화’입니다. 조직의 총화는 그 조직의 역량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직원 개개인의 능력이 우리 한난의 저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직원의 경쟁력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전력, 가스 등 에너지산업의 구조개편과 맞물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현재 민영화라는 창사이래 최고의 변화기를 맞고 있습니다. 민영화에 대한 사장의 입장을 말씀해 주십시오.
▲아시다시피 7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고도성장의 결과, 현재에는 민간부문의 자본과 경영능력이 비약적으로 증대돼 공공부문과의 역할에 대한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국경 없는 무한경쟁시대에 국내총생산(GDP)의 8∼9%에 달하는 공기업의 비효율성 타파 없이는 국가경쟁력 강화가 어려운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국내 에너지산업에 대한 민간자본의 참여 유도 및 시장경쟁을 통한 서비스의 질적 제고를 위하여 에너지산업 구조개편을 적극 추진 중에 있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 한난의 민영화도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 한난의 고객인 지역주민과 대화와 설득을 통해 이미 수립된 민영화 추진일정에 따라 차분하게 민영화가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아갈 것입니다.
저는 소비자복지중시의 원칙에 입각해 한난의 민영화로 얻는 긍정적인 효과는 우리의 고객인 지역주민도 함께 향유하여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난의 민영화는 ‘지역주민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영화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치밀한 대책을 통해 민영화로 인해 지역주민들에게 작은 불편이 단 하나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한난의 민영화가 늦어지는 이유는 분당입주자 대표회의 등 지역주민이 민영화 이후 열요금 인상을 우려해 크게 반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영화 이후 열요금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열요금이 서민 및 중산층 가계에 미치는 영향과 지역 독점과 서비스 산업이라는 점에서 미뤄볼 때 민영화를 통해 경영권을 이양받은 민간 사업자가 일반상품의 가격정책과 같은 관점에서 열요금을 다룰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난의 민영화는 민영화방식과 제도면에 있어서 민영화를 통한 열요금 인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습니다.
민영화방식의 측면에서 한난의 민영화는 ‘자산매각방식’이 아닌 ‘일부지분매각방식’으로 추진중입니다. 일부지분매각방식은 현재의 기업실체가 그대로 존속되고, 자본구조 또한 크게 변동되지 않아 민영화로 인한 열요금 인상요인은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도적으로도 현행 집단에너지사업법 제17조(공급규정)에 따라, 열공급 조건의 변경, 요금조정 등의 사항은 사전에 산업자원부에 신고토록 되어 있고 열요금 조정시 산업자원부가 지정하는 상한을 초과할 수 없도록 이미 보완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민간사업자가 이윤 극대화만을 위해 열요금을 조정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 그럼 한난의 민영화로 인해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한난이 민영화될 경우 경영권이 민간으로 이전됨에 따라 민간의 선진 경영기법과 경영전략을 도입하고,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경영함으로써 지역난방의 확대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규사업자가 지역난방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질적인 경쟁체제가 구축되는 한편 민간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기업의 자원을 본연의 창의적인 부문에 집중해 기업가치도 증대될 것입니다.
소비자에 대해서도 기업들은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이익이 보다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 볼 때,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우리 한난이 민영화될 경우에는 국가, 사업자, 고객 모두에게 바람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지역난방 공급세대수가 100만호를 넘어서 저렴하고, 편리한 에너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만, 도시가스사와의 경쟁대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책은 무엇입니까?
▲ 지역난방 공급의 기본원칙은 집단에너지공급 대상지역으로 지정공고된 신규택지 개발지역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타 난방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기존지역의 경우 아파트 주민들이 지역난방 공급을 강력히 희망할 경우에만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공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난방방식이 기존난방방식과 비교해 편리하고 경제적이어서 도시가스를 사용하던 기존아파트 단지에서 지역난방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일부지역에서 도시가스업체와의 마찰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따라 도시가스사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주민들의 난방방식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해 지역난방 방식으로 전환시에는 지역난방사업자와 도시가스업체가 같이 공동 설명회를 개최한 후 해당아파트 주민 4분의 3 이상이 참여하고, 참여주민 3분의 2 이상이 지역난방공급에 찬성할 경우에 한정하여 지역난방을 공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지역난방사업자와 도시가스업자는 상호 공급지역 확대 경쟁보다는 고객서비스 경쟁을 통하여 난방을 필요로 하는 실 수요자의 선택에 따라서 결정되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장께서는 그동안 재계, 정계, 학계 등 여러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이론을 쌓아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험이 한난을 이끌어 가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한난의 비젼을 제시하신다면 무엇입니까?
▲ 한난의 장기비젼을 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지역난방전문 기업에서 종합에너지사로의 도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난방사업의 원활한 보급확대를 위해 일정규모 이상의 신규택지개발지구를 대상으로 추진하던 기존의 사업형태를 과감히 탈피해 구역형 집단에너지사업(CES)과 쓰레기 매립지의 매립가스(LFG)와 같은 저렴한 미이용에너지를 활용하는 지역난방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신규택지개발지구 및 기존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역난방 보급확대를 통해 금년말 68만5천호, 2004년 83만9천호, 2006년 105만호 그리고 2010년에는 134만1천호에 지역난방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한편 전력산업의 구조개편으로 조성되는 전력시장의 성장가능성 등을 중시해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사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설정해 모든 역량과 정성을 다해 추진할 것입니다.
경기도 화성 동탄지역에 약 200MW 규모의 중대형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경기도 파주지역에도 비슷한 규모의 열병합 발전소를 건설, 운영할 수 있도록 산업자원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사업 추진을 통해 궁극적으로 현재의 지역난방 전문기업에서 명실공히 종합에너지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 한난의 궁극적인 목표는 종합에너지사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부적인 여건조성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말씀하신 바와 같이 현재의 외부적 여건으로는 앞으로 한난이 종합에너지사로 도약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난방 사용연료는 대기환경보전법상의 배출허용기준 준수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업자가 연료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청정연료 등의 사용에 관한 고시’등 관계법령의 개정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현행 전기사업법의 규정으로는 지역난방사업자가 원활하게 전기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문이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지역난방사업은 사업 초기에 많은 투자비가 집중적으로 소요되고, 투자비 회수는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장치산업이므로, 에너지절약·대기환경 개선 등과 같은 지역난방사업의 국가적인 효과를 고려하여, 정책자금 지원 등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이 요청됩니다.
-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21세기는 변화와 도전의 시대라고 합니다. 어제의 지식이 오늘은 벌써 낡은 것으로 밀려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시장으로 되어버린 국제경제의 큰 틀 속에서 지금까지 유효하다고 믿어왔던 패러다임이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고 동참하기 위해서는, 아니 그러한 흐름을 주도해 이끌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라는 땅위에 두발로 굳건히 서서 다가오는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경영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시발점인 지난 60년대 후반에 국영기업체에 투신한 후, 국가기간산업체와 국회 그리고 대학 강단을 거쳐 다시 경영자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러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경륜과 지식을 다바쳐 우리 한난이 높고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 놓여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아갈 것입니다.


^ '56년 경주고등학교 졸업
^ '61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 '75년 美 뉴욕대 보험대학원 졸업
^ '85~86년 대한선주 대표이사
^ '87~'91년 제12^13대 국회의원
^ '92년 한국세정연구소 소장
^ '98~2000년 배재대 사회대학장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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