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창사 10주년 기념 정연동 사장
한전KDN 창사 10주년 기념 정연동 사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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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電力전문 SI기업으로 성장할 터”

韓電 의존도 줄이고 경쟁통한 수주능력 확보 가장 큰 보람
‘과정보다 결과 중시’ 진취적·혁신적 기업문화 창출 역점


한전KDN이 오는 20일 창사 10주년을 맞는다. 정연동 사장 취임 이후 회사 전반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한전KDN은 올해에도 내실을 다지는 한편 공격적인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전력산업구조개편의 변화에 대비한 사업다각화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생존전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혁의 선봉장인 정연동 사장을 만나 한전KDN의 경영전략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먼저 창사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10주년은 상징적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10주년을 맞은 소감은.
▲ 제가 사장에 취임한 지 벌써 2년여가 지났습니다. 취임 직전 연도인 1999년의 매출액은 3,186억원이었으나 2000년에는 3,746억원, 지난해에는 4,025억원을 기록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출 규모 뿐만아니라 수익측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1999년 123억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은 2000년 194억원, 그리고 지난해 130억원 등 탄탄한 기반을 닦았습니다.
저는 뭐니뭐니 해도 한전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던 데 대해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과거 한전의존도는 80%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40%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는 치열한 공개경쟁 하에서도 지속적인 수주 노력을 기울인 결과입니다.
이제 한전KDN은 여느 대형 SI업체와 비견할 수 있는 대외영업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 등으로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한전KDN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한전KDN은 전력 전문 SI 기업으로서 전력산업 분야의 모든 IT기술을 국산화하고 유틸리티 분야의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SI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차세대 인터넷(POST Web) 유무선 통신네트워크 응용기술 등 21세기 정보통신분야의 핵심기술을 선도해 가는 전문 IT기업이 될 것입니다.
- 한전KDN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기업이념과 비전을 설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업이념과 비전을 어떤 것입니까.
▲ 한전KDN의 새천년 비전은 ‘e-Biz Leader in the Digital World’입니다. 이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력정보통신 전문 SI기업에서 e-Biz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IT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기업이념은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해 기업가치를 창조하고 세계적인 IT기업으로 거듭남으로써 정보통신서비스를 선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고객성공을 우선 생각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생활 중심으로부터 빠르게 변화해야 합니다. 한전KDN과 함께 파트너십을 가지면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도록 최강의 솔루션과 인프라를 제공할 것입니다.
- 지난해 3/4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올해 사업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경기가 호전될 전망이지만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이 많기 때문에 낙관만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더구나 공기업인 우리 회사는 전력산업구조개편이라는 크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 계속적인 성장을 이뤄내야 합니다.
특히 주주이자 주요고객인 한전이 대규모 기업집단에 편입됨으로써 여러 모로 경영상의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마른 수건이라도 한번 더 짜는 것과 같은 원가절감 노력과 업무효율 향상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체 IT시장은 공공사업 확대, 월드컵 개최, 디지털 방송 본격화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의 주요 고객들은 투자를 축소할 계획이어서 사업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직원이 합심해 노력한다면 올해에도 매출목표 4,720억원을 달성해 SI업계 5위 자리를 무난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그렇다면 올해 경영전략은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 지난해 말과 연초에 있었던 TWBP사업(양방향전력거래시스템)과 ERP 사업 수주의 여세를 몰아간다면 올해 역시 다시 도약하는 해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올해 경영전략은 전력산업 지원 강화, 내실경영 추구, 경쟁력 강화 3가지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력산업 지원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정한 것은 우리가 가장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 전력시장에 특화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습니다. 자회사로서 또한 SI업체로서 다른 업체가 축적하지 못한 전력정보통신에 관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고 아직까지 발굴하지 못한 전력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한다면 전력산업 내에서 한전KDN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유지보수 사업과 전력거래, ERP사업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며 전산통합운영과 배전부문 시스템의 지원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해 좋은 성과를 창출할 것입니다.
- 지난해 한기평으로부터 받은 신용등급 AA 마이너스는 SI업계 기업 신용평가로는 최고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우량 기업으로 기업공개를 예상했는데.
▲ 코스닥 등록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못해 유보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가치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에 주력할 것이며 때가 무르익으면 코스닥 뿐만 아니라 거래소 직상장도 검토할 것입니다.
지금은 내일을 준비하며 내실경영을 적극 추구할 때라고 봅니다. 당장은 조금 남을 지라도 나중에는 큰 손해를 초래하거나 미래수익이 불확실한데도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내실경영이 아닙니다.
저는 하루 빨리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합한 업무프로세스, 의식과 사고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임직원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저는 지난 2년간 끊임없이 강조했던 과정보다는 결과와 성과가 더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를 올해에도 모든 평가의 기준으로 삼을 것입니다. 기업공개 계획은 유보된 상태지만 한전 자회사로는 한전원자력연료와 함께 공기업 자회사로 남게 된 만큼 전력산업 지원 강화 등 공익성을 중시하면서 가치경영에 전념할 것입니다.
- 지난해 ‘철밥통을 깨뜨린 남자’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내놓아 화제를 뿌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기업 자회사인 한전KDN의 개혁과정을 설명해 주십시오.
▲ IMF 이후 우리기업의 화두는 경쟁력 강화였습니다. 한전KDN은 그동안 업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기업에 머물지 않고 민간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인력, 조직, 경영체제 등에 대한 혁신을 서둘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 개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선택적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월례조찬강연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임직원의 의식변화와 변화 대응능력 향상을 도모했습니다.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일선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Monthly Passion Man 제도 시행, 여성 직원들의 고충해결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Happy Woman Center 오픈 등 직원들의 복지와 주인의식 함양을 위해 한 해 동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또한 사내 벤처를 적극 육성해 도전적인 사업을 발굴하고 IBM, 오라클, 유니시스, 시타라네트웍스, GE-Harris 등 세계 유수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New Technology Network’를 구축함으로써 고품질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끝없이 매진했습니다.
전직원 연봉제 실시, 능력 있는 사람을 과감하게 발탁 승진, 소사장제를 통한 탁월한 사업실적 달성 등 진취적이고 혁신적으로 생각하며 일할 수 있는 신기업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해 한 박자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결정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초스피드 경영을 실시했습니다.
올해에는 기술대표와 영업대표제를 실시, 핵심기술력을 배양해 사업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전KDN은 업무 영역 특성상 최종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분야가 적어 일반 국민의 인지도가 낮은 것 같습니다. 회사의 지명도를 높이는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10년간 한전KDN은 세일정보통신으로 출발해 한전정보네트워크, 한전KDN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지금의 사명이 익숙치는 않겠지만 사업영역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는 만큼 한전KDN의 명성은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드높을 것이고 확신합니다.
국민생활의 편익 측면에서 볼 때 한전KDN은 일반가정과도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전 자회사로서 그동안 한전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발전회사의 정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분리·구축했고 발전 자회사 업무의 조기 안정화 및 효율성 제고에 기여함으로써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 요인을 최소화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한전이 보유한 배전설비를 이용하는 파워콤,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의 기간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전송망 및 전송설비의 유지보수를 담당해 최적관리를 위한 통신망 데이터베이스화와 함께 24시간 돌발사고 긴급복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1위의 초고속인터넷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한전KDN 직원들이 불철주야 광케이블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국영 기자/ 200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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