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성 차장/ 대우종합기계(주) 천연가스엔진 개발 책임연구원
신동성 차장/ 대우종합기계(주) 천연가스엔진 개발 책임연구원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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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엔진의 1인자 되겠다”<2002-04-13 12:22>

시내서 CNG버스 보면 뿌듯해
엔진부품 국산화가 최급선무

“시내에서 우연히 천연가스버스(CNG)가 지나는 것을 보면 가슴이 뿌듯해진다”
대우종합기계(주) 인천본사에서 천연가스엔진 개발을 담당해 온 책임연구원 신동성 차장의 첫마디다.
“지난 수년동안의 천연가스 엔진 연구개발 과정이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의 개발과정을 설명하는 신 차장.
오로지 디젤엔진만을 연구, 개발해 왔던 그가 95년 천연가스버스 엔진이 G7 환경공학과제로 선정되면서 그야말로 無에서 有를 창조해야 하는 뼈저린 연구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처음에는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서 개발한 천연가스엔진의 도면이나 사진 등을 보며 디젤엔진과 비교 분석하는 정도의 작업이 이뤄졌다고 한다.
엔지니어링 용역회사에 가스엔진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96년부터는 엔진의 성능개발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가스엔진의 개발이 이뤄졌지만 적잖은 어려움이 따랐다.
“엔진에 무엇인가 잘못돼 이틀밤을 새워가며 엔진을 분해하고 모든 부품을 뜯어보았지만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다”며 “다시 조립하고 나니 간단한 전기 접선(컨넥트)이 빠져있었다”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개발 단계에서는 엔진에 고장이 발생해도 A/S를 요청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든 문제해결은 연구원과 소수의 기술자 몫이었던 것이다.
98년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할 때 많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경기도 안산에서 처음 시범운행을 시작한 후 엔진이 고장나면 뜨거운 여름날에도 버스 밑바다에 들어가 뜨거운 대형엔진의 열기에 반쯤 익은 감자가 돼야만 했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운수업체의 정비사들도 마냥 뒷짐만 지고 신차장을 비롯한 연구·기술진들을 비웃는 등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어려운 연구과정을 거쳐 현재 전국에서 운행중인 1200대 천연가스버스 중 500여대의 엔진을 생산해 낸 신차장은 가스엔진에 대한 기술력은 선진국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정도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천연가스 엔진 부품의 완전 국산화가 급선무”라며 향후 엔진개발의 방향에 대해서도 걱정한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외국에서 들여오는 고가의 엔진부품 때문에 보급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한다.
가스엔진의 국내와 외국 부품 비율이 60:40인데 실제로 외국서 들여오는 부품의 종류는 많지 않다고 한다. 다만 수입 부품의 단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완벽한 국산화를 통한 대량생산으로 단가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차장은 또한 CNG버스의 보급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경월드컵이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천연가스버스의 청정성이 이미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만큼 향후 자동차 업계가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회사의 가스엔진이 동남아 지역에서 시범운행중에 있다”며 향후 해외수출 전략도 적극 펼치고 있는 그다. “자동차 제작사가 요청한다면 고속버스엔진도 천연가스 엔진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신차장은 해외시장과 더불어 국내시장의 가스엔진 선점을 위해 오늘도 연구실의 불을 환히 밝히고 있다. <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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