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통한 홍보에 주력할 터
중고생 통한 홍보에 주력할 터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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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을 사수하는 골기퍼’되겠다 <2002-04-01 19:57>
취임 두달째를 맞은 오홍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을 만나봤다. 특히 최근 발생한 부평 다세대 주택 LP가스사고와 관련해 오사장의 견해와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들어본다.〈편집자 註〉
-최근 부평 LP가스폭발사고로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이같은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특단이 있는지요.
▲이번 사고는 무엇보다 홍보부족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가스공급자가 LP가스 용기를 소비자 시설에 연결하기 전에 연소기 철거 여부, 마감조치 실시여부 또 주문한 세대의 가스시설에 용기가 맞게 연결됐는지 여부 등을 우선 확인하고 가스공급을 했다면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공사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가스배달원 특별교육 등 공급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복안도 생각해 놓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중고교생을 상대로 가스안전 홍보를 펼치는 것입니다. 즉 가스점검 활동을 학교에 제출함으로써 그것을 사회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집에서 가스밸브가 열려 있는 모습을 사진 찍어 제출하거나 다른 집 가스시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더욱 더 높은 사회봉사활동 점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떤 방법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할지 몰라 형식적인 봉사활동으로 도장만 받아 가는 현실에서 이같은 복안은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가스안전홍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홍보를 잘해도 사용자가 제대로 인식하지 않는 한 가스사고는 언제 어디서라도 발생할 수 있기에 이러한 방법을 통한 홍보는 매우 효과적이고 획기적이라 생각하며 이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 현안문제를 첫 질문으로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2월 취임 이후 가스안전을 바라보는 사장님의 시각과 가스안전공사의 역할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우선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안전을 사수하는 골기퍼’라는 인식을 임직원 모두에게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적인 경영마인드를 기조로 가스안전에 대해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취임 이전에는 모든 공기업을 일률적으로 경제성 위주로 평가하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러나 가스시설 검사, 대국민 가스안전교육 및 홍보 등 국가 가스안전관리를 위한 공공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가스안전공사에서 지난 한달을 보내며 아직도 국민의 안전의식이 선진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느꼈습니다.
또한 경제성 못지 않게 공사가 갖고 있는 공공성이라는 측면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스안전공사가 꼭 필요한 기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스안전공사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다지셨군요. 그렇다면 이와 관련해 재임기간 중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는지요. 더불어 경영철학도 말씀해 주시지요.
▲우선 우리 공사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발전계획 및 경영혁신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 개선해 나갈것입니다.
더불어 정부에서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LP가스안전대책에 더욱더 무게를 둬 가스안전관리 정책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번 부평사고를 보면서 LP가스안전대책의 성공적인 정착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인식했으며 우선적으로 안전공급 계약체결이 법정 기한인 이달 30일까지 100% 완료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얼마전 실시한 인사에서 사장님의 철학과 이번 인사기준은 무엇입니까.
▲아시다시피 조직개편과 정원조정에 따른 2002년도 정기인사를 지난 달 13일과 25일자로 각각 직원 및 간부에 대해 단행했습니다.
정기인사가 2월로 예정돼 있으나 취임 후 업무파악 시간이 필요해 부득이 3월에 시행하게 됐으며 직원들의 이사, 자녀교육 등에 대한 생활안정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간부보다 먼저 직원에 대한 인사를 시행했습니다.
이번 인사기준은 직제 개편과 조정된 정원을 반영한 적재적소 원칙으로 본사와 지역본부간 직원 교류를 위해 희망지역을 중심으로 직무성격을 고려해 순환 배치하는 과정에서 직원고충을 적극 수용했고 지난해 심사분석 등 업무성과를 적극 반영했습니다.
이러한 기준에 따른 공정한 인사를 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공사 안팎에서 전례에 비춰볼 때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인사였다는 평가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스안전과 전혀 관계가 없는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사장님의 견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직 제의를 받고 제가 국민의 가스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공사 사장으로 적합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 능력 부족으로 국민과 정부에 누가 되지 않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민간 언론기관의 임원과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한 경력은 가스안전관리 전문기관 경영자로써 업무수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스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하나하나 공부해 나간다’는 각오로 가스안전 전문기관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가스안전공사의 임무중 가스안전홍보가 시설 점검 등 그 어떤 기술적인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보예산 삭감 등 정부의 지원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현재 상황에서 홍보를 펼치는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는 더욱더 많은 수익사업을 통해 훗날 정부의 지원없이도 꿋꿋히 자립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가스안전 전문기관으로서의 지식을 갖추기 위해 불철주야 현장을 뛰어다니며 하나하나 배워나가겠습니다. 결국 ‘가스안전을 사수하는 골기퍼’의 소임을 다해 ‘전문지식이 없는 경영인’이라는 말을 무색케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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