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경 (주)에스아이씨 사장
박석경 (주)에스아이씨 사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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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편에 서서 기업 운영하겠다”

하자없는 제품이 기업의 생존 가늠

 “목전의 이익만을 쫓는 경영인보다는 고객의 편에 서서 제품을 공급하는 경영인이 되겠다”
가스미터기 공급업체인 박석경 사장에게 회사경영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고객을 위한 경영전략을 세운다는 말로 시작했다.
박석경 사장. 명함을 건네받았을 때 그가 참으로 바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명함에 세 개의 로고가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주)대림파이프, (주)에스아이씨, (주)태광에너지. 세 개의 기업을 경영하는 CEO(최고경영자)로써 처음 일과가 거래처 사람 만나는 것이 우선인 그를 만나다는 것이 그리 수월치 않을 정도이다.
박사장은 지난 92년 (주)에스아이씨를 설립해 75년이라는 긴 전통을 가진 이탈리아의 Sacofgas사와 연계해 국내에 가스미터기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소형 가스미터 생산업체인 태광에너지를 인수하는 등 가스미터기 전문업체 경영인으로써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특히 PE파이프 등 유통을 하다 가스미터기 제조업에 뛰어들었을 때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는 등 생각해보면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이었다”고 회상한다.
자사 제품에 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처음에는 마음이 아파 그것이 나중에는 스트레스로 번질때가 많았다고 그때의 심경을 토로한다.
그때마다 공장장을 비롯한 전직원이 하나로 뭉쳐 하자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해 후반기부터는 하자가 전혀 없는 제품을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보다 발전한 부분이 있냐고 물었을 때 박사장은 “일부 도시가스사를 고정거래처로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올해에는 가스미터기 부문에서 도시가스사 직납율을 30∼40%, 설비·시공업체 등 일반시판 비율을 30∼40%, 수출 20∼30%로 맞출 계획이다.
특히 도시가스 신규시장보다는 개·보수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박사장은 가스공사에서 발주한 정압기 사업에 낙찰돼 정압기를 시운전중에 있으며 터빈 크로마티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으로 이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 직원들을 해외로 내보내 한달동안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술교육 만큼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말하는 박사장은 이에 대한 일환으로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A/S를 직접 할 수 있는 직원을 키우는 것이 생존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박사장은 파이프 유통분야에서 정부기관에 한가지 바람이 있다고 한다.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PE관 시공기준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파이프 시장을 어느정도 끌고 나가는 유통업체가 법을 개정하기 위한 공청회·간담회 등에 참석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 제품을 소요시키고 시장 활성화를 꾀할 수 있게 하는 유통업체가 중간역할을 해야하는데 안전공사 등 정부기관에서는 이에 대해 너무 무신경하다며 향후 법적·제도적 변화를 추진할 때 유통업체의 의견도 수렴했으면 하는 것이다.
또한 박사장은 도시가스사에도 바라는 것이 있다. “도시가스사의 기반을 갖추게 한 것이 설비·시공, 자재 등 하도업체 인데 그 업체들이 쓰러지고 있다”며 “튼튼한 경영을 하는도시가스사가 이제는 이들 하도업체들도 어느정도 경영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태 기자/ 02년1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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