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은 김명규 한국가스공사 사장
취임 1주년 맞은 김명규 한국가스공사 사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9.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公社 위상제고 통한 대외역량 강화에 최우선”

LNG13 통해 세계에 한국 위상 높여
구조개편 국민피해 최소화 위해 노력

김명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2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김 사장은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볼 때 그야말로 바쁜 스케줄이 그를 따라 다녔고
중국과 러시아, 중동에 이르는 해외사업에 취임 초반을 보내야 했다.
올 5월에는 국내 가스산업 역사상 가장 큰 행사로 불리운 LNG13회의를 진두지휘
하면서 한국의 가스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 가스인에게 알리는 홍보역도 담당했다.
취임 1년을 맞은 김 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를 들어보았다.


2- 취임 1년 동안 분주한 행보를 보이셨는데 나름대로 결실을 얻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저는 이미 국회 산업자원위 활동을 하면서 가스공사의 대한 업무영역에 대해 파악을 한 상태였지만 실제 경영자로 일선에서 일하다 보니 참 할 일이 많은 기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임 후 공사의 전반을 파악하면서 우리공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이르쿠츠크 PNG사업의 본타당성 조사를 위한 협정서를 체결한 후 전문성을 갖춘 전담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올해 초 해외사업단을 신설해 PNG 사업은 물론 동남아 등 가스프로젝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에 들어서 해외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예로 베트남 가스공급기지 교육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사업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됩니다.
- 사장께서 취임과 함께 심혈을 기울인 사업이 있다면 당연히 LNG13 회의였다고 보는데요.
▲ 지난 5월에 개최된 LNG 13회의는 우리공사의 역량은 물론 국내 가스산업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한몫을 차지한 행사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종 세계에너지회의에 본인이 직접 참여해 LNG 시장 경직성 완화를 주장하고 설득작업을 벌여 판매자 그룹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봅니다.
- 경영 효율 개선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 오신 것으로 압니다.
▲ 내부적으로 예산절감 중요성이 강조했습니다. 이는 저의 경영철학 중 하나인 ‘효율경영’과 관계가 있습니다. 효율경영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율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것으로 기업의 본래 목적인 이윤추구에 가장 충실한 원칙이라는 점에서 늘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
 아울러 예산절감 성과에 대해서는 총 115건에 대해 1억7천5백만원의 보상을 했고 전임직원들에게도 소정의 보상을 해 줌으로써 예산절감의 과실을 함께 나눈 것은 흐뭇한 일이었다고 평가됩니다.
또한 공기업 최초로 개방형임용제로 전문성을 갖춘 연구개발원장을 선임하는 등 수익을 내는 연구개발사업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최근에는 프랑스 GDF와 소형 가스냉난방기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이제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역수출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상당한 역량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까지 그렇다할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 저희 공사는 발전사업, 공기액화분리사업, 폐타이어 분쇄사업, CNG 차량보급사업, 탱크로리에 의한 LNG공급사업 등 천연가스 수요 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몇 신규사업에 대해 소사장제 운영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함께 그동안 쌓은 풍부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적한 바와 같이 신규 사업 자체가 공사 자체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대외적인 환경이 뒤따라야 하는 것으로 어려운 부문도 상당히 많은 상황입니다.
대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 상반기에 창사이래로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압니다.
▲ 올 초 유난한 기온 강하 등으로 천연가스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고 동절기 기간도 길었던 상황에서 그러한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공사 직원들이 예산절감과 수익제고라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딛고 일선에서 힘쓴 결과라고 봅니다. 상반기에 2천5백15억원이라는 창사이래 상반기 최대순이익을 낸 것은 이러한 직원들의 애사심이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영업활동 강화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가스공사가 처해있는 가장 큰 핵심은 역시 가스산업구조개편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저전거 페달을 밟아야 하는 시기이지만 너무나 촉박한 일정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 정부가 가스산업구조개편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지난달 말 발표 한 적이 있습니다. 연내에 3개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려면 국민적 동의(국회 통과여부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 하고 있는 중)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저희 공사의 직원들과 저의 생각은 구조개편과 민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가하고 있지만 가스산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경쟁구도 체제로 전환하는데는 국민적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 단계적인 추진을 바라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도 이러한 점을 지적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에너지산업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경쟁구도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캘리포니아 사태를 경험했듯이 시장 기능의 도입에 있어서는 안전장치가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역시 가스산업구조개편은 어려운 정책 중 하나라고 보는데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 가스산업구조개편과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야 하는 게 남은 임기 동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 여러분의 신분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에게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과 함께 요금인상, 공급불안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구조개편이 이뤄지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 다시 개인적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1년간을 돌이켜 볼 때 고비도 많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 경영 측면에서는 지난 겨울 기록적인 추위로 인해 갑작스런 공급중단 사태를 빚기도 했으며 연이어 인도네시아 아룬기지가 폐쇄되는 등 천연가스 공급라인에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일을 해 주었고 사태 수습을 잘해 준 덕분에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전략적 제휴가 다소 늦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현재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몇몇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말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가스공사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 내부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경영방침이 있습니까.
▲ 직원과의 거리감을 해소하고 애로를 듣기 위해 점심시간을 자주 이용해 식사를 같이 합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직원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구요.
또한 노동조합과 공동으로 ‘제 1회 노사화합문화제’를 개최해 노사간 간격을 보이고 ‘가스가족 방문의 날’을 마련해 직원들의 사기에도 촉매제 역할을 제공해 왔습니다.
토요격주휴무제, 열린강좌 등을 통해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무주택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지원과 가뭄피해 지원 등 여러 형태의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기업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경영 방향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현안 과제에 부딪쳐 있는 가스산업구조개편에 대해 능동적이고 대처해 나갈 계획입니다. 물론 국민에게 싸고 질 좋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적의 구조개편이 이뤄지도록 저희 공사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급변하는 기업 경영환경에 대비해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의 실질적인 고객인 도시가스사와의 유대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의 창구를 적극 활용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 감사합니다.

■ 김명규 사장의 윤리관은… 
“어려울 땐 성구외며
마음 달랜다”

 김명규 사장에게는 기독교 신앙은 삶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교회 장로인 부친과 권사인 모친 사이에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김사장은 다섯 형제 모두가 교회장로로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다. 개인적으로 부모님께 물려받은 최고의 유산인 신앙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그의 소중한 소망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국제와이번즈멘의 회장으로 많은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돕기, 신문배달원, 환경미화원들을 초청해 잔치를 베푸는 훈훈한 이웃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또한 약사인 부인과 더불어 기독교 의료인으로 구성된 의료선교회를 조직해 무료진료 등 봉사활동을 펼쳤고 이때의 활동결과는 국제와이즈멘 한국 중부지구 사무총장직을 수행케 됐다.
이후 인천 YMCA 이사장으로, 극동방송과 아세아방송 운영위원 그리고 YMCA 전국연맹 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백만인 걷기 운동’등을 통해 모금활동을 적극 펼쳐 양로원, 정신박약아, 지체부자유자시설 등 각종 시설단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재직시에는 빈민촌 비닐하우스 화재주민 돕기, 탈북자 가족돕기와 사랑의 옥수수 보내기 운동, 아프리카 난민돕기 등을 몸소 실천한 바 있다.
지난해 가스공사 부임 후에는 양로원, 고아원 등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시설단체를 20여개로 확대하고 전직원이 월급에서 1천원씩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운동도 전개해 사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었다.
김 사장은 특히 ‘사랑의 집짓기 운동’과는 인연이 깊다. 지난해 광양시에 건축한 ‘평화를 여는 마을’의 유치에서부터 이 곳이 온전한 지역공동체로써 자리잡기까지 김 사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도 ‘평화를 여는 마을’이 영남과 호남의 화해의 마을로 진정한 지역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그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8월에는 LNG13 수익금 중 2억8천만원을 해비타트 운동본부에 후원했다.
김 사장은 수첩에다 깨알같은 글씨로 성구를 적어놓고 다니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이 글들을 왼다고 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성구를 묵상하고 나면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며 이것이 김사장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자신감에 더하여 ‘낮은 자가 높아지며 지는 자가 이긴다’는 성경의 역설적 진리를 실천하는 겸손한 삶을 살아가는 김사장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말한다.

<남형권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