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재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인터뷰/ 손재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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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 보급 활성화에 중점”

태양전지^연료전지^수소이용 분야 연구보급 주력
고효율^저가에너지 장기적 사용가능토록 해야

지난 80년대말 ‘대체에너지 기술개발 촉진법’의 발효이후
꾸준히 전개되어온 신재생 에너지 기술개발은 실증,
실용화 연구의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보급의 전기를 맞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워크샵’도 올해로 13회를 맞아 환경과 에너지를
생각하는 미래의 신산업으로서 신재생 에너지를 논의하는
자리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보급촉진
전략 토론의 장을 마련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손재익 원장을 만나봤다.

 - 올해로 13회째 신·재생에너지 워크샵을 개최해 왔습니다. 올해 워크샵은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까.
▲ 우리는 88년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 계획을 세워 추진한 이후 그동안 연구개발에 집중하여 왔습니다. 이제는 일반보급에 정책으로 선회를 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일반보급활성화를 위해 이번 워크샵에서 보급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에 노력한 업계와 연구단체, 개인에 대해서 처음으로 산자부 장관 포상을 실시하여 대체에너지 산업발전에 기여한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보급정책에는 큰 비중을 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실시된 기후변화협약합의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2012년까지 90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 감축하기로 합의했고 앞으로 1년동안 55개 국가가 비준하면 정식으로 발효됩니다. 이를 AnnexⅠ국가라도 합니다. OECD가입 국가중에서는 한국과 멕시코만이 AnnexⅠ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우리는 2018년부터 기후변화협약 의무부담을 지게 될 것이지만 현재 기후변화협약에 미온적인 미국이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한국, 중국, 인도 그리고 멕시코와 같은 개발도상국들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강하게 요청할 것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적극적인 대응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 이번 워크샵에서는 중국, 일본에서 초청강연 인사로 참석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에 대해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일본은 대체에너지 보급에 있어 아시아의 선두 주자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지도체제로 최근 대체에너지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풍력분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바이오에너지, 태양광 발전은 경제성이 있어 자체 산업발전으로 자생력을 갖추고 이미 해외진출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쏠라에너지는 유럽과 경쟁할 정도로 기술력이 높은 수준에 와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은 분산형 전원을 어떻게 기존 전력과 연계시키기 위해 발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분산형전원 공급을 위해 많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중국의 경우 에너지자원이 풍부하고 제도가 정비되어 있습니다만 아직은 대체에너지산업이 기초적인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중국의 대체에너지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측면은 풍력, 태양전지, 바이오 분야에서 우리 시장과 동일한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우리 대체에너지 산업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독일의 신재생 에너지 구매법이 관련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현재 관련제도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신재생 에너지 구매법이 어떤 방향으로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정부주도로 대체에너지 구매 보급정책이 실시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대체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비롯한 대체에너지의 구매를 정부가 얼마나 경제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정부가 단순히 대체에너지를 구매한다는 차원도 중요하지만 기업측면에서는 생산비 보존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태양광 발전, 풍력, 바이오 분야의 대체에너지 구매에 현실성있는 정책을 세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태양광의 경우 정부는 구매가격을 600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비해 업계는 1000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풍력은 kW당 60원에서 120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업계는 120원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러한 구매가격 논쟁은 상당한 시간을 끌고있어 업계에서는 논쟁도 중요하지만 가격을 빨리 정하자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대체에너지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중요시해야할 점은 대체에너지 사업자가 난립하는 것도 막아야 합니다.
따라서 정부가 기술력과 투자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서 선택과 집중화 전략이 많이 논의되어 왔습니다.
▲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측면에서는 태양광, 풍력이 활용성이 가장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구개발분야에는 연료전지, 수소, 태양광 개발에 힘써왔습니다. 최근에는 쏠라셀 분야인 태양전지, 연료전지와 수소에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의 효용성을 따지면 고효율이면서 저가이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미래에너지는 수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소를 값싸게 제조하는 기술개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자체 기술개발이 중요하다고 보며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첨단 신기술분야인 나노기술과 관련되어 수소를 연구 개발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비의 확보입니다.
신재생 에너지의 연구·개발비의 과부족 현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 신재생 에너지는 목표설정에 따라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보급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신재생 에너지분야의 예산자체가 부족한 형편임을 알면서도 모든 것을 동시에 시행해보고자 하는 의욕만 앞서왔습니다.
정부는 연구와 보급분야를 분리해서 지원해야하며, 수소, 저장, 쏠라셀, 연료전지 분야에 집중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업단 형태로 구체적, 연차별로 목표를 정하여 예산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연구분야에서 미래에너지원 확보차원에서 투자하여야 합니다.
통계수치를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보급은 아직 우리의 경우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과거 오일쇼크가 닥쳤을 때 국가의 생존차원에서 대체에너지가 강조되었지만 그 성과는 미흡했습니다. 에너지쇼크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과 보급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국가의 생존차원에서 획기적인 투자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대체에너지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대체에너지는 기존에너지를 대체한다는 용어로서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면이 있습니다.
고유가 및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공급 시스템으로서 에너지 신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제부터는 신재생 에너지란 용어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수소, 연료전지, IGCC처럼 에너지행태를 바꾸는 변화가 있는 신재생 에너지를 보급하는 목표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이제부터는 에너지 보급의 전체사이클에서 계획과 투자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신재생 에너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계획을 세우고 정책을 추진할 때입니다.
- 감사합니다.


<이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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