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수요정책 다변화 필요할 때
가스수요정책 다변화 필요할 때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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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와 LNG의 도입배경에서 사용경위, 현실태, 각각의 소비물량에 이르기까지 두 에너지원간의 전반적인 현황을 산업자원부 가스산업과 오경찬 사무관으로부터 알아봤다.
또한 LPG와 LNG의 균형적인 보급정책을 통해 상호 결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각각 LPG와 LNG사업에 종사하는 기업체,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와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공기관에서 LPG와 LNG를 동시에 이해하고 가스에 관련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고자 한다.
                                  〈윤태 기자〉



LPG와 LNG

LNG(액화천연가스 : Liquefied Natural Gas)와 LPG(액화석유가스 : Liquefied Petroleam Gas)는 무공해 청정연료로서 위험한 고압가스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상의 편리성으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에너지원은 상호 명칭이나 성분은 유사하면서도 그 태생만큼이나 상당한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정책 수립·추진시에도 이들의 다른 성질을 잘 알고 구분해야 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므로 평소 생각 한 바를 정리, 향후 에너지정책 추진에 참고가 됐으면 한다.
천연가스의 소비실태를 살펴보면 세계 에너지의 약 25%를 소비하는 미국은 천연가스(Natural Gas)를 약 6억 toe(석유환산톤 : Tonnage of oil equivalent)를 사용함으로써 총 에너지 중 천연가스 사용비중이 약 25.8%를 차지한다.
LNG 형태를 도입하는 것은 6백만 toe로서 전체 천연가스 사용량의 1%에 불과하며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전부 LNG 형태로 사용하고 있으며 약 7천만toe로서 전체에너지 사용량의 14%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약 2천만 toe를 사용하여 전체에너지의 약 10%를 차지하며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양을 소비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스사용 경위

우리나라가 LNG를 처음 도입하게 된 것은 제2차 석유파동(1979년 이란의 회교혁명으로 석유수출이 금지됨)이후 석유의존도 감소를 목적으로 도입이 검토돼 불과 15년전인 1986년 10월 인도네시아 Arun 기지를 출발한 Golar spirit호의 평택항 입항이 최초이다.
또한 최초의 LNG 도입계약은 1983.12월 인도네시아와 한국전력공사간에 1986∼2006년까지 연간 200만톤의 도입계약으로써 도입초기에는 투자기간의 장기성과 수요창출의 어려움을 감안, 사업주체 설립시까지 한국전력에서 추진키로 하고 대부분 도입 LNG를 발전용으로 소화하는 한편, 가정부문의 수요 확대를 강력히 추진해 현재 우리나라는 약 14백만톤을 수입하며 전세계 LNG 생산량의 14.4%를 수입하는 세계 제2위의 LNG 수입국이 됐다.
반면에 LPG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 된 것은 1959년 미군부대에서 유출된 극소량의 LPG를 사용하게 돼 60년대에 일본으로부터 가스용기와 연소기기를 도입, 사용했으며 1964년 대학석유공사(현 SK(주)의 전신) 울산공장의 가동으로 초창기 LPG 수요시장이 형성됐다.
1966년 6월에 서울역과 정릉을 운행하는 휘발유사용 버스에 부탄가스를 사용함으로써 최초의 LPG사용버스가 등장했는데 그 당시 버스는 미군용 GMC트럭 등을 개조한 것이 대부분이고 휘발유와의 가격차로 LPG사용이 연평균 98% 증가하는 등 급격히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급불균형이 야기될 것을 예상해 1970년 LPG 가격을 125% 인상하는 한편, 버스의 LPG 구조변경을 전면 중단하는 등 LPG사용을 억제했으며 이후 디젤 엔진 개발로 LPG사용버스는 사라지게 됐다.
또한, LPG수입사업은 제1차 석유파동이후 국내 나프타 공급부족이 예견됨에 따라 1980년 1월 대성메탄 올(주)이 사우디 아라비아(PETROMIN) 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25만톤을 3년동안 수입하게 됐다.
그후 LPG수입 사업 산업합리화 계획에 따라 1차로 호남정유가 주체로 된 여수에너지(주)(후에 LG 칼텍스가스(주)를 제1수입회사로 개편하고 1985년 12월 제2 수입회사인 (주)유공가스(현 SK가스)를 설립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현재 가스사용 현황

현재(2000년도 기준) 국내 가스사용 실태를 살펴보면 LNG의 경우 총소비량이 14.2백만톤으로서 주로 도시가스(67%)로 공급되며 나머지는 전부 발전용으로 사용되고, 전체 사용량의 약 절반(48%)이 가정상업용으로 소비된다.
LPG는 총 7.3백만톤으로서 수송용(부탄) 사용비중이 42%로서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가정상업용이 33%를 차지하고 있어 민생용이 약75%를 차지하고 있다.
LNG와 LPG의 우리나라 사용유래를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출발배경에서 큰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즉 LNG는 정부의 적극적인 수요확대를 위한 지원시책에 힘입어 도입이래 15년이 지난 지금 초기에 비해 연간 사용량이 7배 이상 늘어나 세계 제2위의 LNG 도입국이 됐다.
반면 LPG는 가격인상 등 사용억제 시책을 시작으로 소극적인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 수요가 1969년 약 3만톤 사용이래 30년이 지난 현재 LNG의 약 절반인 7백만톤에 머물고 있다.

향후 과제

최근 LNG는 전국배관망 공사 및 인천기지 건설 등 주요 공급시설이 완공됨에 따라 안정공급을 위한 기반이 상당히 구축된 것으로 보이나 LNG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정정불안, 동절기 수요편중 등으로 여전히 공급불안을 안고 있다.
이는 LNG가 -162℃에서 액화되는 특수성으로 인해 저장이 불가능해 LNG 거래의 경직성, 수송선박 용선시장의 활성화 미흡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다. 이에 비해 LPG의 경우 국내 생산이 약 40%에 이르고 있고 취급이 비교적 용이하므로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경제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에너지원이다. 다만, 유통단계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낙후되어 수요확대에 장애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LNG와 LPG는 상호 결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함으로써 두 가지 에너지원이 소비자에게 계속하여 각광 받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LNG 수요확대 정책은 신중히 고려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할 수 있다. 즉, LNG 버스 보급 확대, 산업용 수요 확대 등 경제적으로 불리한 화석연료의 단순대체 보다는 가스냉방 보급확대 및 가스열병합 발전 확대를 통한 전력수요 절감 등 전력수요 대체를 통하여 경제성을 높이고 계절간 수요격차를 감소시켜 공급시설 유지로 인한 고정비 부담을 경감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LPG의 경우 도시가스 공급이 불가능한 격지의 집단공급시설의 확대, 중규모 소비처(식당, 호텔, 연수원등)의 벌크(bulk) 공급확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수송용 사용 확대(디젤연료를 대체) 및 유통시장 정비를 통한 소비자가격 합리화로 일정수준의 최저 수요를 확보해 가스사용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한발 다가서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오경찬 산업자원부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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