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1 가스전 개발 첫 출발…
동해-1 가스전 개발 첫 출발…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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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꿈' 실현 첫 場 연다

자원寶庫 산실로 우뚝서
연간 4백만톤 10년간 생산

산유국의 꿈 ‘동해-1 가스전’개발이 첫 출발을 하게 됐다.
국내에서 상업적 성격의 천연가스가 대규모로 개발되는 것은 이번 동해-1 가스전이 처음으로 산유국으로의 위상을 실현했다는 큰 의미를 갖게 된다.
비록 기대했던 양보다는 크게 미치지는 않다고 할 수 있으나 경제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자원보고(資源寶庫)의 산실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1 가스전의 본격적인 시공이 이뤄짐에 따라 내년 12월쯤에는 천연가스의 생산이라는 대역사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가스전 개발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우리 땅에서 우리기술과 노력으로 경제성 있는 가스전을 개발 시추한다는 점이다. 곧 산유국으로써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국내 대륙붕 탐사를 시작한 이래로 약 30년만에 이뤄진 성과로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륙붕 탐사는 지난 30년간 30개 시추공을 뚫었으며 이번 동해-1 가스전은 그 31번째가 된다.
가스전 발견과 그에 따른 경제성을 확보한다면 국가적인 위상을 몰론이고 더 나아가 국가적 자립을 이뤄낼 수 있다는 큰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제 석유업계는 물론이고 가스메이저에게도 국가적 위상과 신인도 제고에도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생산을 직접 경험하고 기술을 축적함으로써 향후 해외석유·가스개발사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점이다.
동해-1 가스전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연간 40만톤을 생산하고 향후 10년간 4백만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천연가스량은 국내 총 천연가스 소비량의 2.56%의 매우 적은 수요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7천만불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이에따른 국가재정수입도 약 4억불, 개발·생산과정에서 국내 엔지니어링, 중공업 등 관련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석유공사측은 동해-1 가스전 개발이 생산시점을 1년씩 앞당길수록 매년 0.8%(약5∼6백만불)의 수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기개발로 인근의 유망구조와 연계해 개발함으로써 투자비에 대한 회수도 빠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동해-1 가스전 개발의 출발은 유망 대륙붕에 대한 투자가치를 제고함으로써 국내 대륙붕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1 가스전 시공은 오는 2003년 11월까지로 2003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천연가스 공급이 이뤄져 천연가스시대를 활짝 열게된다.
개발 현황을 보면 동해-1 가스전 위치는 울산광역시 동남쪽 58km 해상지점으로 대륙붕 제6-1광구이며 수심은 1백50m, 면적은 157㎢이다.
가채 매장량은 약 2천억㎥(입방피트)로 LNG로 환산할 경우 4백만톤에 이른다.
가스전 개발 투자비는 약 3억3천만불이며 이에따른 천연가스 판매수익은 10억불 규모로 3억불 가량의 투자비를 제외하면 7억불의 예상수익이 기대된다.
동해-1 가스전 생산까지는 순탄한 시추결과를 가져온 것은 결코 아니었다. 30개가 넘는 시추공을 뚫어야 했고 예산낭비만 한다고 국민적 원성도 적지 않게 들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지난 98년 7월 31번째 시추 탐사를 하던 한국석유공사는 대륙붕 제6-1 광구 고래 V 구조 탐사 과정에서 일일 7천5백에서 1억㎥의 양호한 가스층을 발견했다는 첫 신호를 보낸 것.
이듬해인 99년 8월 3개공을 시추한 결과 충분한 경제성을 갖춘 가스전이라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산유국 대열로 들어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당시만 해도 경제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고 현재도 그렇다.
그러나 경제성을 따지기 보다는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가스전을 발견했고 이를 우리 스스로 개발하고 생산을 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00년 2월 이 가스전의 명명을 ‘동해-1 가스전’으로 공식 선언하고 가스개발선언식을 대대적으로 거행했었다.
동해-1 가스전 생산 과정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 기술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인데 일부 설계에서는 외국 업체가 참여했다.
동해-1 가스전 생산시설공사는 설계시공 턴키공사로 이뤄지며 현대중공업(63.5%), 삼성엔지니어링(36.5%)이 국내에서 참여했으며 외국업체와 기술제휴를 통해 추진하게 된다.
공사는 해저생산시설(생산정∼해상플랫폼 구간)공사를 주 프로젝트로 생산정 시추, 생산트리는 한국석유공사가 자체 수행한다. 생산트리란 가스정두에 설치되어 생산량을 조절하는 장치이다.
이외에도 기계 및 배관공사, 전기 및 계장공사, 토목 및 구조물공사, 건축, 조경공사 및 시운전을 완료하면 천연가스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생산된 천연가스는 한국가스공사 주배관망에 연결돼 공급되게 되며 연간 40만톤씩 향후 10년간 4백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올해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이 약 1천6백69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동해-1 가스전 생산은 전체 수요의 약 2.56%를 담당하게 된다.
동해-1 가스전 개발은 자원 생산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한 사업이며 기술적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국내 대륙붕 탐사 전망

소규모 가스전
연계개발 가능하다

 이번 동해-1 가스전 개발은 향후 국내 대륙붕 개발 활성화에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향후 소규모 가스전 개발에도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
한국석유공사는 6-1광구 탐사를 통해 기존 자료를 재검토한 결과 동해-1 가스전 주변에 다수의 개발가능구조 발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정밀평가를 거쳐 단독개발 또는 연계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동해-1 가스전 보다 경제성이 높은 추가 매장량 규모도 확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일단 동해-1 가스전을 시발점으로 삼고 추가 매장량 확보시 단독 또는 연계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소규모 가스매장량 발견도 동해-1 가스전 생산설비를 활용, 저렴한 비용으로 용이하게 생산을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매장량 규모가 동해-1 가스전 보다 클 경우 단독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강구한다는 전략이다.
추가매장량 확보를 위해 올 6월부터 8월까지 탐사시추 1공을 실시해 추가 매장량을 확보토록 하고 하반기에는 동해-1 가스전 주변 가스부존 유망성이 높은 구조들을 대상으로 정밀평가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2003년에는 이 같은 평가결과를 기초로 해서 3D탐사 또는 시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가스전 시공으로 대륙붕 탐사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총 34개 시추공을 뚫었고 탐사량이 30만㎢에 달한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우리와 비슷한 주변환경을 갖고 있는 일본(175개공 시추), 대만(1백26개공 시추)에 비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륙붕 중 울릉분지는 사업적 규모의 가스 부존이 확인된 곳으로 가장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제주분지는 인근 핑후유전에서 석유를 생산중에 있고 서해분지는 인근 장수유전에서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10개공에서 소량의 유·가스 또는 징후가 발견돼 산유국으로서의 희망을 부풀게하고 있다.

<남형권 기자/ 200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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