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만리장성에 한국의 ESCO 진출을…
中國 만리장성에 한국의 ESCO 진출을…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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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에 제2차 한·중 에너지자원·환경 분과원회(15일)가 중국 북경에서 개최됐다.
 분과위원회 협력의제 중 ESCO협력사업 관련으로 10. 14(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0. 18(목)에 돌아오면서 가슴에 와 닿은 부분을 몇자 적어봅니다.
 그간의 협력사업의 내용은 국가기관간의 협의였다면 이번에는 실질적인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ESCO사업관련 본인과 ESCO협회장님, 삼성에버랜드, (주)SK, (주)에너지솔루션즈, (주)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가 동행했다.
 우리는 첫날 호텔에 여장을 풀고 약간의 여유시간을 이용하여 북경시내에 있는 자금성을 갔다.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천안문광장 앞에서 시작하여 자금성 후문으로 걸어서 나오는 중 일단 웅장함에 놀라고 상징적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성을 3겹 4겹으로 쌓아 놓은걸 보고 중국 조상들의 철저함에 내 가슴에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분과회의를 주관하는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님과의 저녁식사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후문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후문에서 기다리기로 한 승합차가 보이지 않아서 전화를 했더니 잠시 후에 온다고 했다, 그러나 약속시간 1시간 이상 지나서 차가 도착했다
 운전기사와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따져 묻지는 않았지만 운전사는 말도 없이 당연한 일인 것처럼 행동했다.
 이튼날 아침 9시부터 회의가 시작되고 오후 6시가 넘도록 회의가 진행되면서 점심시간과 중간에 두 번의 휴식을 제외하고는 강도 높은 회의가 진행되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 ESCO업무와 관련이 없는 부문에서는 지루함을 느꼈지만 국가 간의 회의인 만큼 한국의 참석자 모두가 자리에서 열심히 들었다, 그러나 중국측 참석자는 회의중에 자리를 비우는 사람이 많아 약간의 이상함을 느낄때, 휴식시간을 이용해 중국정부 관계자와 ESCO기업에서 찾아와 한국과의 ESCO사업에 대한 많은 교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오후 늦게 ESCO협력사업 발표시간이 되어 한국의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그리고 자신있게 ESCO사업의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상호 정보교류와 시범사업을 추진하자고 중국측에 제의하였으며 중국측의 반응은 의외로 적극적인 것 같았다.
 회의가 끝나고 한국참석자 중 중국에 사전 경험이 많은 몇 사람의 경험담을 들었다 그 내용의 공통된 의견이 시장이 크다는 것과 그리고 대금회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순간 첫날 자금성에서 승합차 기사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약속을 잘 이행하지 않는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튿날 중국의 청화대학(공과대학은 중국최고) 연구소의 배연탈황시설과 북경 오수처리장을 방문했다 물론 국내에 이미 도입되어 있는 기술이지만 한국에서도 우수기술로 분류되는 기술이었다.
 셋째날 드디어 한국과 중국의 ESCO사업 협력에 대한 별도의 회의가 있는 날이다 우리는 10분 정도 일찍 회의장으로 갔으나 중국측 정부관계자 및 관련기업 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회의가 진행되고 우리의 ESCO제도 및 현황을 소개하고 여기서도 시범사업을 하자고 제의하였고 중국측은 상호 ESCO제도 교류와 ESCO사업 합작투자를 강력히 희망(특히 중국 ESCO)했으며 중국의 ESCO는 정말 적극적이고 진지했다.
 합작 투자후 대금회수 문제만 없다면 일정을 연장해서라도 많은 부분에 협의를 하고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차후에 협의키로했다.
 중국의 ESCO사업은 99년도에 3개 ESCO사를 설립하고 3년간 시범사업으로 180건(507억원)의 사업을 추진한 실적이 있으며, 주요투자시설은 보일러, 전기설비 등으로 초보적인 수준으로 한국이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에너지소비 세계2위(7억5천3백만toe/한국의4배)에 매년 10%를 상회하는 초고속 경제성장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는 아주 매력 있는 시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앞으로 교류는 적극적으로 추진하되 합작투자 등에는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며, 우리나라처럼 생각하고 무조건 서두른다면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옛말에 `知彼知己면 百戰百勝'이라는 말을 명심하고 내적으로는 우리자신의 개발을 부지런히 하면서 신중하게 대응한다면 조만간 한국의 ESCO사업이 중국에 수출이 되는 좋은 결과가 기대 된다.
 끝으로 ESCO사업의 중국진출을 위해 여러 가지로 힘써주신 ESCO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산업자원부 자원개발과 담당사무관님께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계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김찬호 에너지관리공단 ESCO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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