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1주년 맞은 에너지관리공단 정장섭 이사장
창립 21주년 맞은 에너지관리공단 정장섭 이사장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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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대응한 에너지소비구조 개선에 노력하겠다”
 - 우선 공단 창립21주년과 함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이사장께서는 취임하시자마자 직접 홍보일선에 나서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계십니다. 먼저 취임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업무는 설립목적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는 물론 현재도 중요합니다. 에너지 절약은 단기적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물론 공단은 현재의 고유가 상황과 국내외적으로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해야하는 등 에너지절약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더욱 중요해 질 것입니다.
 때문에 시의에 맞는 변화를 이룩하고 임직원들의 인화단결과 애착심을 북돋워서 조직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공단은 창립이후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데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소비절약은 계량하기 어려워 열심히 일하고서도 제대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에너지관리공단은 최초 열관리 위주의 업무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업무 등으로 국가에너지 절약사업을 수행하면서 현재의 에너지이용 합리화 전담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에너지 이용합리화사업은 그 성과를 계량화하여 가시적으로 나타내기가 매우 어려워 국가 에너지이용효율지표인 `GDP대비 에너지탄성치'로 에너지절약 추진실적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소비는 경제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즉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에너지소비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90년에서 98년도까지 에너지소비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상회해 1% 경제성장에 에너지소비는 1.44%가 증가했었지만 지난 99년과 2000년도에는 에너지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돌아 1% 경제성장에 비해 에너지소비는 각각 0.85, 0.70 로 단위 경제성장에 대한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바람직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통해서 보듯 공단의 노력으로 81∼99년까지 공단 창립후 약 20년간 연평균 3.0% 총 1522만 8,000TOE(2조6,688억원)의 에너지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이사장께서는 부처 에너지행정의 최고책임자인 자원정책실장을 역임한 에너지전문관료라고 평가받고 계십니다. 에너지행정을 다룬 경험에 비추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현재 에너지 부문은 고유가의 지속과 기후변화협약이 본격화됨으로서 중요한 기로에 있습니다. 강력한 에너지 절약 추진 및 에너지원의 비율의 최적화로 21세기 지속가능한 에너지저소비형·저탄소형 경제구조의 조기 시현을 중장기 절약정책방향으로 잡고있습니다.
 우선 에너지절약투자 촉진을 위한 VA제도, ESCO사업을 확대하려 합니다. 또 고효율기기 생산 벤처기업 육성 및 선진국형 효율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에너지원별 수요관리(DSM)사업을 확대할 것입니다. 물론 NGO와도 협력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에너지원 비율의 최적화를 위해서는 이산화탄소(CO₂)등 온실가스 목록표 (Inventory)를 구축하고 수요관리정보시스템을 운용하려 합니다. 또 지역내 미활용 에너지 자원의 이용률을 제고시키며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의 확대 및 실용화기술을 획기적으로 보급할 것입니다. 또한 집단에너지보급 확대에도 주력할 것입니다.
 이런 에너지절약을 추진해 에너지/GDP 탄성치를 2000년 0.70에서 향후 2003년에는 0.5수준으로 낮출 것이며 대체에너지 보급율은 2000년 1.1%에서 2003년 2.0%로 증가시키려 합니다.
 - 교토기후변화협약은 에너지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미국의 거부로 이 협약의 앞날이 현재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교토기후협약의 유동성을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며 그에따른 우리의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 미국 부시대통령의 교토의정서 철회 발표로 현재 상당히 예측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회원국간 교토의정서의 배타적 발효가능성이 있어 미국의 극적인 입장 변화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미국 주도의 새로운 조약에 관한 협상 과정의 전개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 단계에서 가장 실효성 있는 전개 과정을 예측하면 미국 주도의 새로운 협상이 있을 수 있지만 매커니즘 등 선진국-개도국이 공히 찬성하는 부분은 지구온난화방지조약 제7차 당사국 총회(COP7)등의 의결로 조기시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게되면 한국 등 개도국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것입니다.
우리의 대응책으로는 향후 기후변화협약 협상이 2∼3년간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협상 대응에 있어서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제 의무 부담 논의 자체가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명분상 전통적인 공화당의 입장인 한국 등 선발개도국의 참여를 미국 참여의 필수 조건으로 보다 강조할 두가지 가능성이 모두 존재하다고 봅니다. 반면에 교토의정서와 달리 협약 자체는 이미 비준되어 있으므로 외국의 의무 가입 압력이 경감된 시점에 국내 이행체계 및 통계체계 정비 등 향후 대응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내실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 에너지절약도 시대 변화에 맞춰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이용하자는 방향으로 발전해 민간이 주체가 되어 추진하는 ESCO, VA제도와 같은 것을 개발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공단이 에너지의 합리적인 이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우선 고유가에 대응한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대책을 추진해서 에너지저소비형 경제구조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것입니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 등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여 에너지절약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에너지절약 운동의 방향을 가정·일반 건물과 산업체로 구분해 민간 부문은 NGO와의 협력으로 에너지소비를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서 에너지 절약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또 올해부터 전국 5천880개 초등학교 정규교과과정 중 재량교육 시간에 에너지 절약교육을 시행하게 해서 어린시절부터 에너지 절약이 몸에 익히도록 초등학교 중심의 절약교육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한편 산업체의 에너지절약 성공사례를 널리 홍보하여 기업 CEO들의 에너지절약에 대한 의식전환에 주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ESCO 사업의 잇점을 활용해 고효율시설로 개체를 추진할 것입니다.
 또 온실가스 목록표(inventory) 구축 등 기후변화협약의 본격화에 철저한 사전 대비로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최소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과 보급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하여 국민경제의 에너지이용효율지표인 GDP대비 에너지 탄성치를 선진국 수준인 0.7수준에서 구조적으로 안정화시키는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 공단은 대체에너지기술개발 및 보급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출연기관으로서 지금까지 필요한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향후 대체에너지 개발 및 보급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현재 대체에너지 기술중 76개 과제를 개발해 효과의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우선 기술수준, 실용화 가능성을 고려하여 국내여건에 맞는 태양광, 연료전지, 풍력, 폐기물 등 4개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 입니다.
 또 대체에너지 보급을 2003년까지 총에너지의 2%를 공급하려고 합니다.
대체에너지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태양광, 풍력 등 중점보급대상을 발굴·보급하는 그린 필드 프로그램(Green Fields Program)을 추진하고 지역에너지 사업과 연계한 대체에너지 모델사업을 발굴 지원하는 한편 대체에너지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시범단지(Green Village)를 조성 추진하겠습니다. 또 대체에너지 수요확충을 위한 기반을 정비해서 공공기관 등 일정시설에 대체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검토중이며 대체에너지 발전전력의 우선 구매 및 가격보조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대체에너지를 구매하도록 하는 그린 프라이싱(Green Pricing)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산업체 등의 기술 수요자 중심의 기술을 선정해 155개 과제를 집중 개발코자 합니다. 그리하여 개발된 제품의 상품화 촉진을 위한 ‘에너지 테크노 마트’도 개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에너지자원분야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구축을 지원하면서 ETIS사업의 확대 및 유관기관과의 통합형 종합정보전산망을 구축할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에너지를 과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국민의 에너지 소비수준을 경쟁국가들과 비교해서 말씀해 주시고 그동안 왜 에너지 과소비 현상이 일어났다고 생각되는지 말씀해 주시죠.
 ▲ 우선 에너지 소비수준을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등과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지난 99년 한국의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3.89TOE, 에너지원단위는 0.447, 미국은 에너지소비량은 7.98TOE로 2배이지만 미국의 에너지원단위는 0.238로 우리의 절반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4.08TOE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에너지원단위는 0.117입니다. 단순히 에너지원단위만 비교해봐도 미국은 이분의 일, 일본은 삼분의 일 정도로 우리의 에너지과소비가 심각한 정도입니다. 승용차 주행거리를 비교해봐도 한국은 일년기준 2만 3,433km인데, 미국은 1만8,635km,일본은 9,784km로 우리보다 주행거리가 길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동차 운행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만큼 에너지 과소비가 심각한것이지요.
 우리의 에너지 다소비 성향은 승용차 및 가전제품의 대형화로서도 알수 있습니다. 2,000cc급 승용차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95년도에는 3%에 불과했으나 '99∼2000년에는 18.5%로 증가했고 500리터이상 냉장고의 경우는 35.2%에서 43.8%로 8.6㎏ 세탁기의 경우도 33.3%에서 81.2%로 증가하는 등 대형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보더라도 에너지 과소비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 에너지수입비용이 국가경제에 커다란 짐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에너지 수입비용을 얼마나 치러야 하려는 지요.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계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올해 에너지수입비용을 약 366억불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읍니다만 현재 원유수급동향을 전망해보면 작년도 수준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작년도 에너지 수입비용이 376억 달러였는데 이는 지난해 총수입액의 23.4%를 차지해서 단일품목으로는 최고액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국민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에너지절약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입니다.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인 26∼28℃만 준수해도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 실내온도를 2℃만 높여도 냉방전력의 약 15%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경제속도를 60~80km/h로 준수하고 고효율 조명기기를 사용하는 쉬운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약력〉
1970년2월
고려대 법학과 졸업
^ 1971년
행정고등고시 제10회   합격
^ 1980년 12월
서기관 승진
^ 1991년 12월
중소기업정책과장
^ 1996년 1월
이사관 승진
^ 1997년 1월
전력심의관
^ 1998년 4월
자원정책심의관
^ 1998년 9월
자원정책실장
^ 2001년5월~현재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대담: 이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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