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15주년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15주년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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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구인력 중심 재도약
핵심분야로 연구 집중
64명 중 박사가 29명

국내 에너지·자원연구의 산실인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장현준)이 1일로 개원 15주년을 맞았다.
에경연은 그동안 국내외 에너지 및 자원에 관한 정보 수집은 물론 국가에너지정책에 대한 정책대안을 제시해 왔다.
또한 지난 99년부터 국무총리실 산하 연구기관으로 소속이 바뀌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변모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연구원의 중장기 전략은 국제적인 종합에너지연구원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한 동북아에너지협력문제, 에너지산업구조개편, 에너지분야 e-비즈니스, 에너지이용효율화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 중에 있다.
핵심분야에 집중적인 역량결집으로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앞으로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위치와 위상에 따라 에너지·자원에 대한 연구·개발분야도 발전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동북아에너지협력 국제세미나를 통해 연구원의 위상과 향후 과제를 찾았다는 점에서 응집된 면모를 보이겠다는 것이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장 원장은 특히 “앞으로 에너지와 환경문제, 산업구조개편 등 에너지분야에서 직면해 있는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에경연은 “중립적이고 보다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국가 에너지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97년 국가경제위기를 맞으면서 에경연도 조직축소는 물론 그동안 국책연구원으로써의 위상도 이제는 어제의 뒤안길로 보낸 지 오래다.
연구원을 떠난 동료가 IMF이후 절반이상이나 됐고 이제는 연구원이 ‘연구’그 자체만 가지고 살아가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경연은 현재 총 인원 86명 중 연구직이 64명으로 이중 29명이 박사학위를 소지한 엘리트이다.
장 원장은 “연구원의 생명은 연구원의 자질”이라며 “능력있고 패기있는 젊은 연구원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애로는 많다. 국내 국책연구원은 물론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국내에서 대접받는 경우는 몇몇 사기업 특수 연구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에경연도 사정은 다를 바 없다. 낮은 임금에 이제는 외부 수탁 과제를 연구원 스스로 따오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연구자로써 할 말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비춰질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고 한 연구원의 하소연까지 들린다.
지난 15년 동안 국내 에너지문제에 대해 지탄과 정책적인 결정에 앞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온 에경연의 재도약을 기대해 본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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